불안한 전력수급 부유층 각성 절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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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금년 여름은 많은 땀을 흘려야 할 것 같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전력수급이 불안한데다 올 여름은 어느 해 보다도 유난히 무더울 것 같다는 기상예보니 말이다.
전력수급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수요를 감당해야할 공급능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전력공급 설비를 늘려 폭주하는 수요에 충당하고 얼마간(15%정도) 여유전력을 가져야 한다는데 이 여유전력이 88만㎾(4.5%해당)에 불과해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전력수급의 안정을 기하는 길은 발전설비의 확충에 있지만 발전소 건설에 5∼10년이 걸린다고 볼 때 현재로서는 효율적인 전력수요관리가 전력난을 이기는데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우선 공공기관의 전력사용 10%줄여쓰기와 가정에서는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한등끄기 등 가전제품의 효율적 사용, 전기를 많이 쓰는 영업체의 냉방부하조절, 산업체의 여름철 수급조정 요금제·여름휴가조정 요금제, 심야전력과 빙축열식 냉방기기의 적극 활용 등이 그것이다.
전기소비절약은 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고는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특히 이러한 절전운동에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부유층의 솔선수범하는 자세가 더욱 절실하다고 하겠다.
우리 나라 에너지자원의 85%이상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 점을 들지 않더라도 에너지를 아껴 쓰자는 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생각이 든다. 더욱이 요즘같이 전기사정이 어려울 때는 더욱 그러하다고 하겠다. 마태락<서울성동구성수1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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