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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족 살림' 유지 비용 일반물가보다 훨씬 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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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부자들이 소비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일반 소비자물가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포브스코리아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부자물가지수를 조사한 결과 지난 10월 말 현재 부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6.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3.7%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하지만 올해 부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2%보다는 낮아졌다. 이는 부자들도 최근 지출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명품가격 상승률이 둔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의 부자물가지수는 미국 포브스가 매년 발표하는 '부유한 생활 유지비용 지수'를 참고로 하고 한국 부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40개 품목의 가격을 조사해 산정됐다.

품목 선정과 가격 조사는 삼성경제연구소의 마케팅 포럼인 귀족마케팅연구회의 도움을 받았다(자세한 내용은 포브스코리아 12월호 참조).

부자물가지수를 구성한 항목 가운데에서는 레저 관련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주도산 서러브레드종 평균가는 지난해 1천9백45만원에서 올해 2천2백52만원으로 15.8% 상승했다. 강원도 용평의 41평형 콘도 회원권과 초경량 비행기인 '조디악'값은 각각 지난해보다 10% 정도 올랐다.

신라호텔 주문연회비는 1인당 13만3천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약 10% 올랐다. 반면 서울 강남의 유명 성형외과에서 사각턱과 광대뼈를 함께 성형수술받는데 드는 비용은 9백만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바바리 코트.샤넬 향수.페라가모 구두.아르마니 셔츠 등 명품가격은 지난해 평균 7.8% 상승한데 비해 올해 상승률은 4%로 둔화됐다. 식음료값은 보합세를 보였다.

손용석 포브스코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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