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부인''소돔'... 세기의 문제작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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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간된 배인순씨의 자전소설 <30년만에 부르는 커피 한 잔>이 발매 나흘만에 8만부가 팔려나가며 매진 행진을 하고 있다. 관련업체에서는 이 책이 로또보다 더 확률이 낮을지 모르는 출판가에서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는 예감을 피력하고 있다.

이러한 화제의 책들은 시대마다 있어왔다. 그동안 사회·문화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던 '문제작'들을 살펴보자.

자유부인
한국 현대 문학사에서 최초의 문제작으로 꼽힌다. 1954년 발행. 전통적인 유교 사상이 지배하던 당시 사회분위기에서 자유연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담아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반노
1969년 나온 염재만의 소설 <반노>. 구체적이고 노골적인 성묘사로 비난을 받으며 창작의 자유가 어디까지인가라는 문제에 물음을 던졌다. 한편 염씨는 이 소설로 법정에 서야했다.

즐거운 사라
92년 발표된 마광수 교수의 소설. 도덕 관념을 비웃는 듯한 유희적인 글로 큰 충격을 주었다. 마 교수는 음란문서 제조혐의로 구속되기까지 했다.

내게 거짓말을 해봐
판매금지 되었던 장정일의 이 소설은 '포로노'라는 불명예 속에서 부조리한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 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영화와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나도 대론 포르노그라피의 주인공이고 싶다.
연기자 서갑숙이 99년 펴낸 자전 에세이. 여러 남자와의 잠자리를 솔직하게 털어높은 이 책은 당시 음란성 여부에 대한 검찰의 수사까지 있었을 정도로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모피를 입은 여인
사도 마조히즘이라는 용어를 낳게 한 오스트리아의 작가 레오폴트 폰 자허-마조흐가 1869년에 내놓은 소설. 94년에는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북회귀선
헨리 밀러의 1934년作.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사랑할 수 있는 드문 재능을 지닌 여류작가 아나이스 닌의 자유분방한 성적 탐험을 그린 소설이다. 출간과 동시에 소설은 외설 시비에 휘말렸다. 밀러의 집이 방화로 불탔고, 서적상 50여명이 구속되기도 했다.

소돔 : 120일
사디즘의 창시자인 '사드'가 바스티유 감옥에서 두루마리 종이에 쓴 소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온갖 변태적 섹스와 고문 살인으로 가득하다.

채털리 부인의 사랑
영국작가 D. H. 로렌스의 장편소설. 대담한 성행위 묘사와 불륜적인 내용으로 고소까지 당했었다.

비너스의 삼각주
소설 <북회귀선>의 주인공인 아나이스 닌의 작품. 오늘날 닌은 성에 눈뜨는 여성의 성해방 측면에서 로렌스에 비견되는 작가로 꼽힌다.

내 인생 이야기
이탈리아의 군인이자 외교관, 스파이, 작가였던 카사노바가 쓴 회고록. 유년시절부터의 엽색 행각을 기본 축으로 하면서도 18세기 유럽을 현란하게 그려낸 기록으로 유명하다.

나의 삶, 나의 연인들
미국의 언론인이자 작가였던 프랭크 해리스의 자서전. 역시 대담한 성편력을 솔직하게 그려내 1920년대 미국사회에 충격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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