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행복한 책읽기] 러시아 출신 미국인 에인 랜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1면

1905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태어난 에인 랜드가 러시아 혁명을 목격한 것은 겨우 나이 열두세살 때였다. 개인의 자유와 능력을 위축시키는 어떠한 조치에도 극도의 거부반응을 보였던 심리적 배경은 이 때 자리잡았을지도 모르겠다. 랜드는 일찍부터 러시아 문화의 집단주의와 신비주의에 반감을 품었다고 한다.

그녀가 혈혈단신 미국으로 건너간 것은 1926년 2월. 이 때 이미 고국 러시아는 그녀의 맘에서 지워졌다. 그리고 6개월 뒤 그녀는 할리우드로 뛰어들었다.

거기서 랜드는 '왕중왕'의 감독 세실 드밀의 스튜디오 앞을 지켰고, 드밀 감독도 특별한 뜻이 있었는지 '왕중왕'의 촬영 현장으로 그녀를 데려가 엑스트라를 시켰다.

그 다음주 세실 드밀의 스튜디오에서 랜드는 1929년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되는 배우 프랭크 오코너를 만났다. 두 사람은 50년 뒤 오코너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부부로 남았다.

1943년에 발표한 두번째 소설 '수원(Fountainhead)'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그녀에게 '합리적 개인주의',혹은 '객관주의' 철학의 대가라는 명성을 안겨 주었다.

원제가 'Atlas Shrugged'로, 풀이하면 '지구 떠받들기를 거부한 아틀라스신'정도가 되는 '아틀라스'는 1957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평소 그녀의 철학에 심취했던 대표적인 인물이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었다는 사실에서도 그녀의 철학이 미국 사회 전반에 끼친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