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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 5개년 계획 곧 마감되지만 … "중국 역사왜곡 더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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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동북공정(東北工程)은 끝나지만 중국의 역사침탈은 계속된다. 중국의 역사왜곡 작업은 이미 중국사회과학원 변강사지연구중심에서 2004년 지린성사회과학원으로 연구주체를 옮겨 더욱 강화됐다."

2002년 2월부터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 동북공정의 마감을 앞두고, 동북공정의 문제점을 다각도로 제기해 온 서경대 서길수(63.경제학과.사진)교수가 새로운 주장을 내놨다.

고구려연구회(회장 한규철)주최로 2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 서 교수는 '중국 동북공정 5년의 성과와 전망-역사침탈은 계속된다'는 글을 발표할 예정이다.

서 교수는 미리 배포된 주제발표문을 통해 "변강사지연구중심은 2002~2004년 47개의 동북공정 기초연구 과제를 수행했으나 2005년에는 공식적인 과제모집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변강사지연구중심을 대신해 중국 동북지역사 연구를 떠맡은 지린성사회과학원은 2004년 학술지 '동북사지'를 창간하고 2006년까지 3년 동안 301편의 논문을 발표했다"며 "'동북사지'는 동북공정의 연속이었다"고 주장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동북사지'에 실린 논문 301편 가운데 3분의 1이 넘는 106편이 고구려 관계 논문이었으며, 발해 관련 논문이 17편, 고조선 관련 논문은 9편이었다. 또 장백산(백두산)을 주제로 한 논문도 21편이었으며, 중국 청(淸)나라를 다룬 56편의 논문 가운데 상당수가 간도 문제 및 조선.청의 문제를 연구한 것이었다.

서 교수는 "동북공정에서는 고구려 관련 5편의 연구과제가 채택된 데 비해 '동북사지'에는 20배가 넘는 106편의 논문이 실려 있다"고 대비시키면서, "고조선 관계 논문이 한 학술지에 3년간 9편이나 실린 것은 우리나라에서도 흔치 않은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서 교수는 동북공정을 실질적으로 이끌어가는 변강사지연구중심의 전문가위원회 위원인 장푸유(長福有)가 '동북사지'의 사장으로 취임한 점을 들며 "동북공정에 비판이 쏠려있는 사이 '동북사지'를 통해 우회적으로 연구해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또 "동북공정 자체는 수개월 전에 마무리됐으며 보고서 발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만 남은 것으로 안다"며 "보고서에는 이미 공개된 최소한의 연구결과만 실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동북공정에 대응하기 위해 설립한 동북아연구재단(이사장 김용덕)의 이균동 전략기획실장은 "중국의 동북공정 결과가 아직 일부밖에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 동북공정에 대한 종합적 판단을 내리기는 아직 이른 상태"라고 밝혔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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