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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파견 공무원 '낙동강 오리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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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정부 부처에서 민주당에 파견됐던 전문위원들이 최근 전원 당에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 공무원 출신 전문위원들은 당초 정부.여당 간 정책협의를 돕기 위해 파견됐는데 노무현 대통령이 민주당을 탈당한 이후 여당 지위를 상실한 민주당에 더 이상 남아있기 곤란한 상황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이번에 사표를 제출한 전문위원은 윤대희(재경부).이원걸(산업자원부).문재우(금감위).강교식(건설교통부).손정수(농림부).이성옥(정보통신부).장병완(기획예산처)위원 등 7명이다.

당에 파견된 전문위원들은 당에서 1~2년 근무한 뒤 친정 부처로 돌아가는 것이 관례였다. 경우에 따라서는 승진을 해 들어가기도 했고, 산하기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사례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사표를 낸 전문위원들은 친정으로 돌아가기도 막막하다. 각 부처마다 인사 적체로 본부대기 인원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사실상 여당 격인 열린우리당으로 가기도 모호한 상황이다. 총리 훈령에 따르면 여당이란 '대통령이 당적을 가진 당'인데 盧대통령은 아직 당적을 갖지 않아 엄밀한 의미에서 여당으로 볼 수 없다.

한 위원은 "부처에서도 우리를 받아주기 어렵고, 그렇다고 열린우리당에 들어갈 수도 없어 당분간 소속 없는 상태로 지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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