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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키스의 영웅들 '알렉스 타자 구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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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A-로드리게스, 낙타의 등(고비)을 넘어서야 한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쿼터백 페이튼 매닝을 봐라. 해내지 않았느냐."

미국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의 쟁쟁한 선배들이 양키스 강타자 알렉스 로드리게스(32.사진)의 기(氣) 살리기에 나섰다.

1977년 월드시리즈 우승 멤버들이 우승 30주년을 자축하기 위해 25일(한국시간) 한자리에 모였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퇴직 선수들을 돕기 위한 저녁 모임이기도 했다. 3루수 출신으로 장타력을 자랑했던 그레그 네틀스는 "그들(양키스 선수들)은 모든 포지션의 선수가 올스타"라면서 "특히 로드리게스는 최고연봉 선수라는 부담감을 극복해야 한다. 그는 정규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이를 지켜낸다면 양키스 팬들은 그를 감싸안을 것"이라고 했다.

양키스에서 현역생활을 했고 코치-감독-스카우트 단장까지 지낸 진 마이클 양키스 고문은 로드리게스를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스타 페이튼 매닝과 비교했다. 그는 "매닝은 고비를 넘어야 했다. 이제 하나를 넘어섰고, 또 하나를 넘으려고 한다"면서 "수퍼보울에 진출한 매닝과 마찬가지로 로드리게스도 난관을 넘어서야 한다"고 했다. 매닝은 NFL 최고의 쿼터백으로 꼽히지만 포스트시즌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 콜츠를 수퍼보울에 진출시킴으로써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고 혹평하던 팬들의 비난을 잠재웠다.

양키스가 96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할 때 영웅이었던 짐 레이리츠는 "우리가 우승하던 당시에도 25명 선수 모두가 서로 좋아했던 건 아니다. 로드리게스는 포스트시즌에서 자기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을 뿐"이라며 양키스 선수들이 로드리게스를 따돌린다는 소리를 일축했다. 그는 또 "로드리게스는 우선 뉴욕에서의 경기에 스스로 적응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대선배들의 조언이 A 로드리게스를 살릴 수 있을까.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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