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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리콘 차트서 앨범 5장 연속 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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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최근 발표된 일본 오리콘 위클리 앨범차트에서 1위를 기록, 5장의 앨범을 연이어 1위에 올려놓으며 일본의 최고가수 반열에 오른 가수 보아(20). 일본 현지에서 앨범.방송 활동과 콘서트 준비로 바쁜 그를 e-메일로 만났다. 작은 키(159cm) 때문에 속상해 하는 인간적인 모습 너머로 '아시아 최고의 디바'를 꿈꾸는 야심 찬 포부가 느껴졌다.

-성년을 맞은 느낌이 궁금하다.

"더 풍부한 감정이 담긴 음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실연의 아픔을 담은 노래가 더 자연스럽고 설득력 있게 다가가지 않을까?"

-최근 외신에서 '보아, 새로운 개념의 가수'라고 규정했다.

" '디지털 노마드'처럼 국가나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며, 언제 어디서나 음악을 통해 많은 사람과 만나고 있다. 그래서 그런 평가가 나온 것 같다."

-'아시아의 디바가 되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적이 있는데.

"미국이나 유럽에서도 아시아 대표 가수로 인정받고 싶다. 세계 최고의 가수들과 같은 무대에서 노래하고, 빌보드 차트 1위에까지 오른다면 가수로서 최고의 행복을 느낄 것 같다."

-미국 진출에 대한 욕심은.

"가수라면 미국에서 인정받고 싶은 욕심이 다 있다. 나 역시 그렇다. 본격적인 준비는 하고 있지 않지만, 영어를 틈틈이 공부한다. 일본 활동을 하면서 현지 언어로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가사에 내포된 뜻과 느낌까지 전달해야만 진정한 가수다."

-자신이 한국 가요계에 남긴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선배 가수들의 뒤를 이어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린 것, 일본에서도 젊은 한국 가수가 활동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것이 아닐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가수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느꼈을 법 한데.

"양국의 환경과 문화가 달라 처음에는 혼란을 느끼기도 했다. 나를 주목하는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인터뷰를 해도 양국을 모두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은 익숙해졌다."

-평범한 청소년기를 보내지 못한 걸 후회한 적은 없나.

"아쉬운 점은 참 많다. 교복 입고 학교에 등교하는 학생들을 보거나 나의 무대를 보러 온 팬들을 보며 반대의 입장이 돼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적도 있다. 그러나 그런 추억 대신 나는 가수만이 느낄 수 있는 희열과 다양한 나라의 문화 체험을 얻었다. 나중에 진학한다면 사진을 배워보고 싶다."

-자신의 음악 색깔을 규정한다면.

"다채로운 무지개색이다. 나만의 음악에 댄스라는 요소를 입혀 다양한 색깔을 선보인다고 생각한다. 정통 발라드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정말 슬픈 발라드를 불러 보고 싶다."

-성우 연기 외에 진짜 연기에 도전해볼 생각은.

"연기는 꼭 해보고 싶다. 분야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멜로는 어떨까?"

-이동할 때 늘 책을 읽는다고 들었다. 독서에 심취하는 이유는.

"책을 읽으며 상상하고 다양한 세상과 만나는 게 즐겁다. 요즘은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독특한 추리 소설 같은 느낌이다."

-외모에서 자신 없는 부분이 있다면.

"작은 키다. 다리도 길고, 굽 없는 구두를 신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들을 보면 정말 부럽다. 그래서 남자친구는 키가 좀 컸으면 좋겠다. 게다가 자상한 성격이면 더욱 좋겠다."

-MP3 플레이어에는 어떤 노래가 있나.

"요즘은 주로 'free tempo', '몬도그로소'의 음악이 들어있다. 마이클 잭슨, 알리시아 키스, 스티비 원더의 노래도 좋아한다. 스티비 원더의 음악은 오래 들어도 질리지 않는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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