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전격휴전 합의/공화국 독립유보·새 연방의장 선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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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일부선 교전…예비차 동원령
【자그레브 AP·연합=본사특약】 유혈사태로 치닫던 유고슬라비아사태는 29일새벽 연방군과 슬로베니아공화국 사이에 전격적인 휴전을 결정하는 한편 연방군부대를 철수하고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양공화국의 독립선언 3개월 유보,그리고 새로운 연방간부회의장(국가원수)선출에 합의했다.
이같은 결정은 현재 유고를 방문중인 유럽공동체(EC)3개국 외무장관들이 크로아티아·슬로베니아 양공화국대통령들과 만난후 발표됐다.
이들 외무장관들은 이에 앞서 베오그라드에서 안테마르코비치 연방총리등 연방지도자들과 만나 회담했다.
잔니 데 미켈리스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이같은 합의가 수시간이내에 실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연방군측과 슬로베니아공화국이 전격적으로 휴전에 합의함으로써 일단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관계기사 4면>
연방외무부 대변인은 밀란 쿠칸 슬로베니아 대통령과 벨리코 카디예비치 연방국방부장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29일 오전 4시를 기해 휴전이 발효된다고 덧붙였다.
양측의 전격적인 휴전합의는 연방군이 슬로베니아에 대한 「작전 완수」를 주장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포한지 6시간만에 이뤄졌다.
그러나 야네즈 얀사 국방장관등 슬로베니아측 일부 각료들이 휴전의 실효성에 강한 의혹을 제기하고 있으며 연방국방부 또한 강경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사태해결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와 함께 크로아티아공화국 정부는 연방군이 슬로베니아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군작전에 항의하는 군중에게 발포한 사실을 중시,예비군 동원령을 내리는등 응전태세를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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