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3집 앨범 낸 노라 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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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달콤하고 편안한 멜로디와 보컬, 그리고 어쿠스틱한 느낌의 투명한 연주. 많은 이들을 노라 존스 음악에 중독되게 만드는 이유다. 한국적 감성과 닿아 있는 그 서정성은 얼마나 농밀한지…. 2003년 그래미상을 휩쓸며 '노라 존스(사진) 신드롬'을 일으켰던 그는 2년 전 한국공연 때 팬에게서 받은 바이올린을 보물처럼 소중히 간직해 오고 있다. e-메일 주소로 감사편지를 보냈는데 '편지'가 그냥 돌아와 안타까웠다는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물에 감동했다"는 감사의 말을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3집 앨범 'Not Too Late' 발매를 계기로 그와 전화로 만났다.

짧지만 쿨하고 솔직담백한 답변, 그게 바로 노라 존스의 매력이다. 흔히 그의 음악을 3S(Sweet.Soft.Simple)로 표현하지 않는가. 이번 앨범은 1집 앨범의 'Don't Know Why'를 좋아했던 팬에게는 '반가운 회귀'다. 컨트리적 성향이 짙었던 전작과 달리 특유의 서정적 멜로디와 편안한 창법으로 대중에 보다 가까이 왔기 때문이다. 타이틀곡 'Thinking About You'만 들어 봐도 노라 존스의 음악이란 직감이 올 정도다.

-이번 앨범에 무엇을 담았나.

"재미로 여러 밴드와 즐겁게 노래했고, 그 노래들을 모아서 녹음했다. 그래서 별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13곡 중 11곡을 내가 썼기 때문에 전작보다 훨씬 나 자신에 가깝다. 작곡가로서 표현력과 호소력이 더 짙어졌다고나 할까."

-이번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 'Wish I Could'와 'Sinkin' Soon'이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좋다."

-원래의 노라 존스 스타일로 돌아온 것 같다.

"그렇다. 전작과는 다른 '무드'에서 작업해서 색깔이 다르게 나온 것 같다. 앨범 작업 시 듣는 음악이나 '무드'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그렇다고 컨트리 스타일을 포기한 건 아니다. 원래 변화를 좋아한다. 변화를 시도하며 흥분을 느낀다."

-또 언제 변화를 줄 것인가.

"내 스스로 변화하고 싶을 때.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다."

-재즈와 당신 음악과의 관계는.

"재즈를 많이 듣는다. 학교에서 재즈를 배웠고, 오랫동안 연주도 했다. 그러다가 작곡의 세계에 빠져들었고, 다른 종류의 음악을 하게 됐다. 내 음악이 재즈라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즈에서 큰 영향을 받은 건 사실이다."

-당신의 음악을 어떻게 분류하고 싶은가.

"굳이 분류하고 싶지 않다. 내 음악을 어떤 틀에 가두는 게 싫다."

-음악적 성공 후 가장 큰 변화는.

"돈을 많이 벌어 아파트를 장만했다는 게 가장 큰 변화랄까. 돈에 쪼들리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창의적인 자유다. 음반사의 간섭을 받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 앨범은 전작에 비해 큰 재미를 못 봤다.

"사실 그 앨범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좋다.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일에 연연하고 싶지 않다."

-달콤하고 편한 멜로디는 어디서 나오나.

"작업할 때 나를 둘러싼 공기에서 나오는 걸까? 또는 무드? 잘 모르겠다."

-특히 아시아권에서 인기가 많은데.

"그 이유를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아시아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재미있는 것이 많다."

-1집 앨범이 불티나게 팔릴 때 음반사에 앨범을 그만 팔아 달라고 말했다던데.

"음반사에 가서 광고를 그만 내라고 말했을 뿐이다. 내 앨범이 너무 많이 노출되는 게 싫었다."

-어떤 뮤지션이 가장 큰 영향을 줬나. 즐겨 듣는 음악은.

"무척 많다. 레이 찰스, 윌리 넬슨, 마일스 데이비스 등 ….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넬슨과 톰 웨이츠의 음악이 많은 영향을 줬다. 즐겨 듣는 음악은 재즈.블루스.컨트리.브라질 음악.인도 음악 등 거의 모든 장르다."

-왕자웨이 감독의 '마이 블루베리 나이츠'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달리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영화 출연은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영화배우 겸업? 잘 모르겠다. 스카이다이빙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가수가 안 됐다면 지금 뭘 하고 있을까.

"아마 댄서가 됐을 것 같다. 모던댄스 말이다."

-제2의 노라 존스를 꿈꾸는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Be yourself! 너다운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

-이번 앨범을 프로듀싱한 리 알렉산더(밴드의 베이시스트)가 남자 친구라고 들었다.

"사실상 결혼한 상태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 음악적으로도 좋은 파트너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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