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빈 토탈 디자인아카데미 설립 배만실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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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대학에서 미처 다 가르치지 못한 디자인의 여러 이론·실기들을 제자와 관심 있는 일반인 모두에게 성심껏 전해주고 싶습니다.』
27년간 이대 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다 88년 정년퇴임,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자신의 호를 딴 디자인연구소 춘빈 토탈디자인아카데미를 설립한 배만실씨(68).
배씨는 67년 이대 미대에 장식미술학과를 첫 개설, 당시로서는 국내에 개념정립조차 돼 있지 않던 복식·섬유디자인과 실내디자인을 본격적으로 강의하기 시작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실용적 측면과 잘 맞물릴 때 비로소 제 가치를 발합니다. 따라서 섬유디자인은 섬유의 직조과정 등 제작 기술적 측면을, 실내디자인은 건물의 제반 건축공정을 갈 알고 있어야만 제대로 할 수 있는 것이죠.』
배씨는 최근 숫자가 크게 늘어난 각종 디자인학원들이 단기간 교육을 통해 수강생들에게 기술을 습득시키기에만 급급한 점에 우려를 표한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단순 기술자가 아니라 이같이 관련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까지 경비한 전문인이라고 믿기 때문.
춘빈 토탈디자인 아카데미는 오는 7월1일부터 1개월 과정으로 「제1회 섬유디자인 워크숍」을 연다. 디자인 이론 및 태피스트리·위빙·실크스크린 등 다양한 기술을 교육할 이 과정은 디자인분야 전문인을 길러내기 위한 배씨의 첫 시도다.
한편 디자인아카데미 내 전시장에선 15일부터 이대 장식미술과 졸업생 13명이 미술의상 그룹전을 열고 있는데 배씨는 이에 대해 『앞으로도 제자들이 원하면 언제라도 무료로 전시공간을 빌려 줄 예정』이라고 말한다.
43년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한 후 미국 필라델피아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장식미술 등을 전공한 배씨는 현재 한국 실내디자인 교육협회 명예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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