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주부 맞벌이 부부관계에 좋은 영향|한국 가정관리학회 학술대회 논문발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맞벌이하는 우리 나라 주부들의 대다수는 자신의 취업이 바람직한 부부관계 형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며 남편의 정서적 지원 및 가사참여 정도에도 비교적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2일 경희대에서 열린 한국가정관리학회 제14차 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이연숙(고대가정 교육학) 이순형(서울대 소비자아동학) 유가효(계명대 가정관리학) 조오순(교원대 가정교육학)교수가 공동 발표한 「맞벌이 가정의 생활실태와 문제」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밝혀진 것.
이 교수 등이 지난해 9월에서 10월까지 서울·경기·청주·대구지역의 45세 이하 맞벌이 주부 4백여 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대다수가 부부간의 대화가 원활해지고(79·4%) 가정 내 의사결정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는(62·7%) 등 맞벌이가 부부관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또 맞벌이를 시작하며 남편의 가사참여가 늘어나(62%) 대개의 가정에서 남편이 가사를 돕고 있다(82%)고 답해 많은 한국 남편들이 부인의 취업에 대해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음이 드러났다.
남편들이 주로 많이 하는 집안 일은 청소·주택손질 및 수리·아이돌보기·은행 등 관공서 출입·빨래뒷손질·설거지·시장보기·음식 만들기의 순이었다.
한편 맞벌이의 가장 큰 걸림돌로는 자녀양육 문제가 지적됐는데 적당한 대리보육인·탁아시설의 부족으로 이들 중 대다수가 아이를 시부모(36·7%)나 친정 부모(19·9%)에게 맡기고 있었다.
조부모의 자녀양육에 대해 과반수 이상의 주부(62.2%)가 대체로 만족한다고 답했으나 노인들이 자녀의 생활지도 및 학교교육보조를 담당하기엔 무리가 있다는 불만도 높아 사회·국가차원에서의 유아보육시설 확대·보급이 시급히 요청된다. <신예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