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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수입차 최대 고객은 30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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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가 수입차 최대 고객으로 부상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차 구입 고객 1만3779명(법인 구매분 2만6751대 제외) 중 3879명이 30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30대 연령층 구입 대수는 2005년보다 30.4%나 늘어난 것이다. 이로 인해 그동안 수입차 최대 고객이던 40대(3839대 구입)를 근소한 차이로나마 제치고 30대가 1위에 올랐다. 20대 연령층도 구매 대수는 1014대에 그쳤지만 전년보다 41%나 급증했다. 40대 구입자 증가율(17%)이나 50대 구입자 증가율(21%)도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전체 증가율(31.2%)을 밑돌았다. 협회 관계자는 "판매망 확대 경쟁을 벌이는 수입차 업체들이 판매 차종을 대형차 위주에서 중소형 및 RV 등으로 다양화하면서 구매 연령층이 낮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수입차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개성을 좇는 젊은 직장인까지 수입차 구매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지난해 30대 연령층의 수입차 구매 대수는 2005년에 비해 업체마다 많게는 두 배 이상 늘었다. 인피니티는 지난해 30대 고객에게 판 차량대수가 161대로 2005년(49대)의 세 배를 넘었다. 폴크스바겐도 지난해 30대 고객에게 593대를 팔아 2005년(268대)에 비해 판매실적이 121% 신장했다. 30대가 가장 많이 찾는 혼다의 경우 지난해 이 연령대 판매량이 628대로 2005년(374)보다 68% 증가했다. 이밖에 아우디.푸조.볼보 등도 30대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표 참조>

업계에선 30대의 수입차 구매가 급신장한 가장 큰 이유로 '수입차 모델 다양화'를 꼽는다. 기존 세단이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외에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 컨버터블 및 해치백 스타일 등 새 차종이 잇따라 들어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고유가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디젤 세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것도 수입차 판매 확대에 기여했다. 푸조 307 SW HDi와 폴크스바겐 파사트 TDI.제타 TDI 등이 그 예다. 이들 모델은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싼 디젤을 쓰면서도 연비도 매우 높아 경제적인 차로 정평이 나 있다. 원화 가치가 급격히 올라가면서 국산차와 가격차이가 좁혀진 것도 한 요인이다. 국산 차 업계가 매년 새 모델을 출시할 때마다 값을 올려온 데다 환율 하락 효과까지 겹쳐 '수입차=비싼 차'라는 인식이 많이 불식됐다.이에 따라 2000만~3000만원대 수입차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크라이슬러코리아가 지난해 말 내놓은 닷지 캘리버, 혼다코리아의 준중형 세단 시빅 등은 200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3000만원대로는 BMW의 미니 쿠퍼, 혼다 어코드 2.4 i-VTEC, 폴크스바겐 골프GTI(3도어) 등이 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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