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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혼의 기동력 승리 이끌었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현란한 개인기의 아르헨티나도 하나가 된 코리아의 불꽃같은 투지 앞엔 속수무책이었다.
어제 코리아팀의 승리는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예상 밖의 저조한 플레이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우리선수들이 실력이상으로 잘 싸워주었고 코칭스태프의 전략과 선수기용이 잘 맞아떨어진 결과다.
철저한 대인방어를 바탕으로 두터운 수비에 이은 역습전술이 주효했다. 아르헨티나가 지나치게 개인기위주의 플레이를 펼침으로써 코리아팀은 오히려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으며 경기내용면에서도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장신스트라이커인 이태홍(1m88㎝)을 과감하게 스토퍼로 기용함으로써 이임생 강철로 이어지는 철벽 수비라인을 구축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조진호 김정만·이창하 등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가담이 아르헨티나의 리듬을 완전히 깰 수 있었다.
코리아팀은 수비가 안정됨에 따라 서동원 최철을 이용한 스피디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으며 아르헨티나로서는 경기가 풀리지 않아 지공을 펼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또 하나의 승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의 공격선봉장인 에스나이더를 이임생이 철저하게 봉쇄한 것과 플레이메이커 벨리노를 조진호·김정만·이창하 등이 중간에서 완전 차단한 것이 이날 승리의 수훈 갑이다.
코리아팀은 이날 엄청난 기동력을 과시, 아르헨티나의 우세한 기량을 잠재웠는데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이 같은 저력을 과시한다면 예선통과는 물론 멕시코 4강 신화를 뛰어넘어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신탁은행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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