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식 세게 했네…안시현, 돌풍에 시달려 24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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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생애 첫 3연패에 도전하는 박세리(26.CJ)도, 미국 무대에 첫 도전장을 내민 '신데렐라' 안시현(19.코오롱)도 갑자기 불어닥친 차가운 북풍 앞에서 페이스를 잃었다. 한국 선수들 중에는 바람에 강한 한희원(25.휠라코리아)만이 돋보였다.

한희원은 14일(한국시간) 앨라배마주 모빌의 로버트 트렌트 존스 트레일 골프장(파72. 5천6백90m)에서 개막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모빌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3개씩 기록하며 이븐파 72타를 쳐 도로시 델라신(미국)과 함께 공동 3위를 달렸다.

다음달 프로야구 선수 손혁(두산)과 결혼할 예비신부지만 출전자 31명을 2인 1조로 묶는 과정에서 짝이 없어 '외기러기 라운드'를 한 한희원은 3개의 버디를 모두 파3홀에서 기록하는 정확한 아이언샷을 과시했다.

로리 케인(캐나다)이 2언더파를 쳐 단독선두로 나섰고, 올 시즌 부진했던 카리 웹(호주)이 모처럼 선전해 1타차로 2위를 달렸다.

박세리는 8번홀까지 1언더파로 선두그룹을 유지했으나 이후 두번의 드라이브샷 실수가 더블 보기와 트리플 보기로 연결되면서 합계 4오버파를 기록, 공동 15위로 후퇴했다. 박세리는 "최근 여러 대회에 좀 무리하게 출전하느라 피곤했던 것 같다"며 "내일은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안시현도 전반 9홀에서는 선전했지만 후반 9홀에서는 5홀 연속 보기를 범하면서 7오버파 79타(공동 24위)로 무너졌다. 연습라운드 한번 제대로 해보지 못한 채 출전한 안시현은 우려했던 대로 현지의 거친 러프와 빠른 그린에 적응하지 못했다.

안시현은 4번홀(파5)에서는 어이없는 4퍼트를 기록했다. 세번째 샷을 핀에서 약 10m 지점에 떨어뜨렸으나 버디를 노린 퍼트가 홀컵을 약 2m 지나쳤다. 두번째 파 퍼트도 1m를 지나쳤고, 세번째 보기 퍼트마저 놓쳤다.

모빌=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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