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 1위 주공 김한종사장(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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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공기업도 경영혁신 필수적”/부임 2년만에 출장 2백회
『공기업도 기업입니다. 따라서 부단한 경영혁신 노력이 없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습니다.』
23개 정부투자기관에 대한 경영실적평가에서 1위를 차지한 주택공사 김한종 사장(55)이 밝힌 「수석 비결」이다.
그는 지난 89년 7월 부임이후 지금까지 2백9회의 지방출장을 다녔다.
1주일에 두번 꼴로 현장을 찾은 셈이다.
직원들로부터 『사장이 공사감독이냐』『너무 못살게 군다』는 말도 나돌았다.
『2백만호 건설계획이 본격화되면서 일감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인력·자재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가 됐습니다.』
김사장이 경영혁신을 위해 도입한 것이 「특별교육」 및 「포상제」.
신입사원들에게는 정례입사교육외에 겨울철 비수기를 이용,1개월간의 특별교육을 실시했다.
또 일반기업과 같은 동기부여를 위해 「우수사원포상제도」를 도입하고 자재확보를 위해 우수레미콘업체 시상제도,「품」자마크제도 등을 잇따라 실시했다.
올해부터는 일반 국민들을 상대로 공사비용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를 현상공모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지난해 한햇동안 자체 설계개선을 통해 절감한 공사비용이 3백19억원. 올해는 이를 7백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강조한 부분은 인사제도.
심사방식을 대폭 개편,심사위원을 부서·지역·학력별로 중복이 되지않게 짠뒤 자신이 주재하는 인사위원회에서 승진후보자 개개인을 놓고 토론을 벌여 결정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그는 앞으로 주공의 업무방향에 대해 『주택건설물량중 분양주택보다는 임대주택의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소형 주택관련 공법을 개발하고 특히 조립식 공법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별도의 전담부서까지 설치했다.
콘크리트 타설공법은 영하 4도이하에서는 물에 반죽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겨울철에도 시공할 수 있도록하기 위해서이다.
김사장은 경남 서천출신으로 부산대 법대를 나온뒤 61년 건설부 관료로 출발,토지·주택국장,기획관리실장,차관 등을 거쳤다.<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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