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청소년 성 상담 의학박사 김정태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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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요즘 청소년들은 영양상태가 좋아 신체 발육이 빠른 만큼 성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훨씬 일찍 눈뜨게 됩니다.』
지난 3일 첫 상담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오후 2시에서 5시까지 서울청소년회관5층에서 「청소년을 위한 성 상담시간」을 열고 있는 의학박사 김정태씨(62).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신청을 해오는 청소년들의 성 고민 중에는 자신의 신체적 변화, 성기의 정상적인 발육여부, 성병·임신에 대한 불안 등이 주종을 이룬다고 전한다.
김 박사는 『성에 대한 무지와 오해로 인해 육체적·정신적으로 불필요한 고통을 받고있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다』며 의학적 지식·사명감을 갖춘 전문상담인이 많이 양성돼 하루빨리 청소년에 대한 성교육·상담이 본격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70년대 초반 청소년의 성범죄가 급증, 사회문제화 하면서 청소년 성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된 그는 그간 근로청소년, 중·고·대학생, 일반인을 대상으로 활발한 강연활동을 펴왔으며 75년부터 8년간 MBC라디오의 성교육프로그램·「사랑의 교실」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 박사는 『청소년들이 부모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성 고민을 자신에게 상의해올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번에 새로 개설한 「청소년 성상담시간」을 통해 보다 많은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편다.
52년 서울여자의과대학을 졸업한 뒤 소아과전문의로 출발한 김 박사는 보건사회부·대한가족협회 등에서 모자보건의로 근무했으며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부원장을 역임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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