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비타민] 수감자 옷은 칙칙? … "화사하고 편해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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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식 디자인과 다소 어둡게 보이는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자의 복장이 50년 만에 확 바뀝니다.

법무부는 21일 새로운 디자인의 수용자 옷을 발표했습니다. 갈색이나 남색의 수용자 복장(左)이 허리 라인이 살아 있는 하늘색과 핑크색 옷(右)으로 탈바꿈합니다. 법무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새로 바뀐 옷을 규모가 작은 교정시설부터 우선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수용자 옷은 형을 확정받기 전의 미결수와 형을 확정받은 기결수가 다릅니다. 또 성별.계절에 따라서도 달라집니다. 호송복(다른 곳으로 옮겨갈 때 입는 옷), 통근자복(외부에 일하러 나갈 때 입는 옷), 우량수복(모범수를 위한 옷), 환자복 등을 포함하면 그 종류는 20여 종에 이릅니다.

그동안 미결수들은 구치소에서 나눠 주는 옷이 싫을 경우 색이 좀 더 밝고 주머니나 지퍼 등이 달린 옷을 외부에서 사 입을 수 있었습니다. 사제 옷 가격은 동복 3만6500원, 하복 2만3000원 정도입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사 입지 못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구치소에서는 사제 옷을 입는 사람과 관급 옷을 입는 사람 사이에 위화감도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법무부 관계자는 "새로운 옷은 위화감 해소뿐 아니라 밝은 색과 산뜻한 디자인으로 수용자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고 색을 통한 심리적 안정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디자인과 색깔뿐 아니라 기능과 치수도 많이 개선됐다는 것이 법무부의 설명입니다. 수용자 옷은 사고 예방을 위해 허리띠가 없고 파자마 같은 고무줄 옷인데 고무줄이 늘어나면 옷이 흘러내리는 등 불편이 적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새로 바뀐 옷은 바지의 허리 부분 양쪽에 둘레 크기를 조절할 수 있는 단추를 달았습니다. 50년 전 한국인 체형에 맞춰 제작되다 보니 바지의 다리 부분은 짧고 허리 부분은 긴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바뀐 옷은 현재 시중에서 팔리는 기성복에 맞춰 치수를 변경했습니다. 또 동복은 솜 두께가 두꺼워져 보온성을 높였다고 합니다.

민동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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