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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 노제로 긴장/「파고다」앞 강행­봉쇄 맞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성대 안치 유해 옆문통해 떠나
시위도중 숨진 김귀정양의 영결식이 12일오전 모교인 성균관대 금잔디광장에서 열렸으나 서울 도심의 노제를 둘러싸고 경찰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대한극장앞·무학여고앞을 제외한 나머지 파고다공원앞·백병원앞 노제는 원천봉쇄키로 했다.
또 김양 유해가 11일 성대안으로 들어간데 대해 유림측이 반발하고 있어 유림과 학교·학생 사이의 갈등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김양 영결식이 12일 오전 9시30분 교내 금잔대광장에서 학생·재야인사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낮 12시쯤 영결식을 마친 김양 유해는 공자의 위패가 안치된 대성전앞을 피해 11일과 마찬가지로 도서관 옆문을 통해 밖으로 옮겨져 성대를 떠났다.
◇노제공방=김양 유해는 대형 태극기·영정·만장 등을 앞세우고 파고다공원앞에서 1차 노제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경찰이 이를 막아 종로3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김양 대책위는 당초 네곳에서 노제를 치르기로 했으나 경찰은 전경 1백86개 중대 2만여명을 동원,종로3가∼청계3가∼을지로3가∼명보극장앞까지 방어선을 치고 원천봉쇄했다.
그러나 대책위측이 노제가 원천봉쇄될 경우에도 이날중으로 장례를 마친다는 입장이어서 김양 유해는 밤늦게 장지인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서울대등 서울시내 8개 대생 4천여명은 낮 12시부터 대학별로 출정식을 갖고 각각 김양 운구행렬에 참가했다.
한편 장을병 성대총장은 12일 오전 김원환 시경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운구행렬에 앞장서 평화행진을 유도할테니 경찰도 노제허락을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김국장은 『상황에 따라 유연히 대처하겠다』고 했다.
◇성대운구=11일 오후 서울 백병원에서 발인을 마친 김양 유해는 오후 5시15분 모교인 성대에 도착했으나 유림 50여명이 『6백여년동안 공자의 위패가 모셔진 사당앞을 시신이 지나간 적이 없다”며 교문앞에서 유해를 가로막았다.
오후 6시쯤 기동민 총학생장이 유림들에게 『사당앞을 지나지 않고 뒤편으로 돌아가겠다』고 양해를 구한뒤 시신을 도서관옆 측문을 통해 교정으로 운구했다.
그러나 유림중 일부는 『시신을 학교안으로 들여온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반발,유림대표회의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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