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호, 4강 진출 먹구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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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대구=유상철 기자】한국백호팀이 강호 소련에 1-0으로 분패, 4강 진출이 어렵게 됐다. 백호는 10일 대구시민운동장에서 벌어진 제19회 대통령배국제축구대회 4일께 B조 예선리그 2차전에서 우승 후보중 하나인 소련에 슈팅수 11-6으로 앞서며 분전했으나 고질적인 문전처리 미숙을 극복치 못하고 무릎을 끓었다.
이로써 백호는 소련과 함께 1승1패를 마크하며 골 득실에서도 동률을 이뤘으나 소련이 약체 미국과의 최종전을 남겨놓은 반면 백호는 난적 호주와 맞붙는 부담을 안게돼 사실상 4강 진출 전망은 희박한 상태다.
이에 앞서 호주는 미국을 4-2로 여유 있게 제압, 2승으로 B조 단독선두에 나섰다.
백호는 이날 한수 위로 평가되는 소련에 두배 가까운 슈팅을 퍼부으며 오히려 게임의 주도권을 잡았으나 찬스에서의 정확한 골 결정력부족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소련이 전반 13분 페널티 지역 우측에서 공격의 핵 발레리의 침투패스로 얻은 득점찬스를 니콜라이가 정확히 차 넣어 골과 연결시킨 반면 백호는 후반20분 윤상철(LG)의 침투패스로 똑같은 지점에서 맞이한 동점골의 순간을 이상윤(일화)이 크로스바를 훨씬 넘기는 어이없는 공중 볼로 무산시켜버리고 말았다.
가까운 사정거리에도 아랑곳없이 무리한 강슛으로 일관, 슛의 정교성을 잃은 결과였다.
백호는 또 우세한 체력을 바탕으로 미드필드부터 거친 태클로 맞서는 소련진영을 뚫기 위해 2-1패스 등의 부분전술, 수비에서 한번에 공격으로 넘어가는 원터치 롱패스 등이 필요했으나 팀웍이 맞지 않아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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