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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U, 돈 팍팍 줘 중국 선수 영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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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박지성(26.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크로스한 볼을 중국 선수가 골로 연결시킨다면 한국 축구팬들의 반응은 어떨까. 이런 '미묘한' 광경이 조만간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 축구국가대표 스트라이커인 둥팡줘(董方卓.21.사진)가 18일 맨U에 공식 입단했다. 둥은 이날 3년6개월간 뛰는 조건으로 350만 파운드(약 60억원)를 받기로 사인했다. 아시아인이 맨U에 입단한 것은 박지성에 이어 둥이 두 번째다.

사실 둥의 맨U 입단은 박지성보다 빨리 성사될 뻔했다. 둥의 재능을 간파한 맨U는 2004년 그를 스카우트하려고 했으나 취업 비자 문제가 불거지면서 영입을 포기해야 했다. 난감해진 맨U는 둥을 임시로 벨기에의 앤트워프에 임대했다. 임시 정류장을 만들어 준 것이다. 설기현(레딩)이 뛰었던 바로 그 팀이다.

프리미어리거의 꿈이 일시 좌절됐지만 둥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앤트워프에 있는 동안 61경기에 출전해 35득점이라는 성적을 거뒀다. 비자 문제가 해결되면서 맨U가 둥을 불러들인 것이다. 둥은 등번호 21번을 받았다.

맨U의 퍼거슨 감독은 "스피드가 뛰어나고 체력이 우수한 선수"라고 격찬했다. 둥은 "기쁘지만 이제 시작이니 더 분발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중국 언론과 축구팬들은 박지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둥팡줘의 활약을 보기 위해 벌써 설레는 표정이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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