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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Story] 즈믄둥이 특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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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유통.아동용품 업계의 '즈믄둥이 마케팅'이 한창이다. 2000년생은 새천년 바람을 타고 63만7000여 명이 태어나 전년보다 2만 명 넘게 많았고 올해 이들 가운데 62만5000여 명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예정이어서 업체별로 10~20%가량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01년 출생아는 55만7000여 명, 2002년생은 49만4000여 명으로 매년 줄어들어 내년 이후엔 올해와 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쌍춘년' 신혼부부들이 아이를 낳을 2007년생이 학교에 들어갈 때인 2014년에나 올해와 비슷한 특수가 생길 전망이다.

가구업체 한샘의 김지영 대리는 "지난해엔 쌍춘년 결혼 수요를 겨냥한 신혼부부를 마케팅의 중심으로 삼았다면 올해는 즈믄둥이를 잡은 셈"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올해 자녀방용 가구 브랜드 '티엔티엔'을 내놓았으며 현재 서울 논현동 등에 운영하는 자녀방 체험공간을 전국 매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즈믄둥이 마케팅은 각종 판매행사에 '즈믄둥이' 문구를 사용해 눈길을 끌거나 사은품 제공, 취학통지서 활용 등의 방식이 이용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저출산 추세로 오랜 기간 올해와 같은 특수를 누리기 어려울 것 같아 할인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아동 패션브랜드 '셀덴'은 취학통지서를 가진 고객에게 사은품을 줄 계획이다. 부산 지역의 할인점인 메가마트는 2월에 시작하는 신학기 용품 행사에 즈믄둥이 코너를 별도로 만들고 이들에게 자체 개발한 저금통을 선물로 줄 예정이다.

메가마트 정성원 주임은 "즈믄둥이 모델을 선발해 전단지에 활용하고 즈믄둥이를 대상으로 3월에 골든벨 퀴즈행사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백화점.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점뿐 아니라 롯데닷컴(www.lotte.com), 우리닷컴(www.woori.com) 등 온라인몰도 '즈믄둥이 대잔치' 등의 이름으로 학용품.아동의류 판매행사를 한다. 리바이스 키즈 임종서 부장은 "올해 신학기용 의류판매가 전년보다 10~20%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고 지난해 말부터 물량을 확보해 놓았다"며 "즈믄둥이를 대상으로 한 세계문화체험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폴키즈도 20%가량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염태정.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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