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 지상군 지휘권/연내 한국에 이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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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리스카시 연합사령관 WP지 회견/우리측 부사령관이 맡아
【워싱턴 AP·연합=본사특약】 미군은 주한미 지상군과 한국 지상군에 대한 지휘권을 6개월 이내에 한국군장성에게 이양할 계획이라고 7일 워싱턴 포스트지가 보도했다. 로버트 리스카시 주한미군 사령관은 동지와의 회견에서 『이같은 조치를 취할때가 도래한 것에 대해 우리는 만족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계획은 한국방위에 있어 미군의 「주도적」 역할이 「지원적」 역할로 바뀌는 것이라고 리스카시 사령관이 설명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리스카시 사령관은 그러나 아시아국가들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축소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최근에 밝혀진 지휘권 이양계획에 따르면 미2사단을 포함한 주한 연합지상군 병력을 한국군 대장의 지휘하에 두는 것으로 돼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미 육군 제2사단을 포함한 한미 지상군 구성군은 한국군 4성장군 지휘아래 들어가는 것이며 한국군 사령관은 현재 리스카시장군이 사령관을 맡고 있는 한미 연합사 부사령관 김진영 대장이라고 리스카시 사령관이 밝혔다.
리스카시장군은 계속 주한미군 사령관과 한미 연합사 사령관을 맡게 된다.
이같은 계획은 한국측에 비무장지대(DMZ) 경비책임을 더욱 많이 부과하고 태평양지역 미군주둔병력을 감축하려는 미국의 대 아시아 군사정책에서 나온 것이다.
미국은 최근 동서냉전 종식후 공산주의 침략위협 감소에 따른 병력 및 군사비지출 감축이라는 세계군사정책을 세우고 있으며 아시아지역에선 한국·일본·필리핀에 주둔하는 미군병력을 오는 93년까지 3년동안 10% 감축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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