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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대통령, 특검 거부 안할 것…거부땐 국회서 재의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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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한나라당 최병렬대표는 13일 노무현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법과 관련, "盧대통령이 말은 그렇게 했지만 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만일 거부권을 행사하면 국회에서 특검법을 재의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崔대표는 이날 KBS TV토론에서 "특검법은 盧대통령의 측근 비리에 대한 것인데 그것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은 대통령 자신에 관한 문제를 덮겠다는 것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나라당이 SK비자금 외에 다른 기업에서도 불법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崔대표는 "개연성으로 보면 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선에선 그런 일이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나름대로 파악해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정확한 것을 알지 못해 현재로선 대선자금을 공개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된다"고 했다.

崔대표는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처음엔 검찰을 신뢰했으나 盧대통령 측근인 최도술씨에 대한 수사 결과 발표를 보고 실망했다"면서 "대선자금에 관한 한 검찰 수사가 공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대통령후보에 대해선 "내가 만난 정치지도자들 중 도덕적 기준이 아주 높은 편에 속했던 분"이라며 "그런데도 그 분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을 보고 이것이 우리 정치의 한계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갑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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