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가장 위대한 대통령 루스벨트 78%로 1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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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미국 여론조사 기관 조그비 인터내셔널(www.zogby.com)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제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가장 위대한 대통령으로 꼽혔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올해 78%의 지지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1997년부터 매년 평가해온 11년 동안의 성적표에서도 9회에 걸쳐 1위 자리를 지켜온 것으로 나타났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30년대의 대공황 타개를 위해 뉴딜정책을 추진했고, 대외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동안 연합국을 지도했다.

2002년과 2006년 두 차례 2위를 차지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74%의 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조사는 5~9일 유권자 843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12명의 최근 대통령에 대해 '위대한 대통령' '평균 수준인 대통령' '실패한 대통령'으로 나눠 평가를 요청했다.

현 대통령인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1%의 지지를 받아 10위를 차지했다. 반면 '실패한 대통령'을 묻는 항목에서는 50%(2006년 40%)의 표를 얻어 리처드 닉슨 대통령(57%)에 이어 가장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닉슨 대통령은 72년 발생한 '워터게이트 사건' 으로 인해 조그비 조사에서 줄곧 '실패한 대통령' 1위를 차지해왔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72년 6월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도청장치 사건으로, 이로 인해 닉슨 정권의 선거 방해, 정치헌금의 부정.수뢰.탈세 등이 드러나 그는 74년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사망한 제럴드 포드 대통령은 지난해 11위에서(17%)에서 7위(43%)로 껑충 뛰어올랐다. 최근 그가 사망하자 많은 언론은 그의 업적을 재조명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59%의 표를 얻어 3위를 차지했다. 조그비 측은 "레이건 대통령은 사망(2004년) 이후인 2005년부터 인기가 더 높아졌다"고 전했다. 생존한 4명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는 빌 클린턴 대통령이 44%로 가장 성적이 좋았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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