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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청 가택연금중에 목매 자살”/타임지 보도… 중국선 논평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고 마오쩌둥(모택동) 전 중국 국가주석의 미망인 장칭(강청·77)이 지난달말 감금돼있던 북경교외 저택에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믿어진다고 미시사주간 타임지가 최신호에서 밝혔다.
타임지는 후두암을 앓은 것으로 알려진 강이 고통에 못이겨 이같은 일을 감행했을 것이라고 전하면서 강의 죽음은 천안문사태 2주년을 맞아 중국정부로서는 민주화요구가 다시 터져 나올 수 있는 난처한 시기에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타임지의 보도에 대해 3일 중국관리들은 논평을 거부하면서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그동안 세인의 기억속에서 사라졌던 강은 지난 76년 모택동의 사망직후 소위 「사인방」의 중심인물로 체포돼 사형선고를 받았었다.
2년후 종신형으로 감형된 강은 그동안 감옥이 아닌 북경 교외의 저택에서 연금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은 1914년 북경인근 산동성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가난하게 성장하면서 불타는 권력욕으로 중국 최고의 위치에까지 올랐던 여걸.
1937년 연안에서 모를 만난 강은 임신을 빌미로 모의 세번째 부인을 쫓아내고 네번째 부인 자리를 차지했다.
이때 두사람의 결혼을 반대했던 저우언라이(주은래) 덩샤오핑(등소평)과는 원수 사이가 된후 강은 이들과 권력투쟁을 벌이면서 중국현대정치사를 장식했다. 문화혁명중인 지난 69년 당정치국원으로 권력의 핵심에 접근한 강은 이후 73년 8월 10전대회를 계기로 명실공히 국모의 위치를 굳혔다. 그러나 모와 함께 찾아왔던 권좌는 모와 함께 떠났다.
76년 모의 사망과 함께 강은 인민의 적으로 비판받으면서 마침내 구속,투옥돼 권력에 대한 욕심은 종지부를 찍었다.<김상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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