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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베트남은 30년 전 한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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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10년 전 중국, 30년 전 한국을 생각하라. 그게 지금의 베트남이다."

프랑스 최대 금융그룹인 크레디아그리콜(CA)의 자산운용사인 CAMM 싱가포르의 레지날드 탄(사진) 수석 펀드매니저는 17일 베트남이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탄 매니저는 최근 농협CA운용이 출시한 '베트남아세안플러스펀드'의 운용을 맡고 있다. 이 회사는 CAMM이 40%, 농협이 60%를 출자해 만든 합작 운용사이다.

탄 매니저는 이날 펀드 출시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은 인구 5억5000만 명에 국내총생산(GDP)이 8600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경제권"이라며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중국을 능가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이 "외환위기 이후 10년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다"며 "앞으로 가장 주목해야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탄 매니저는 특히 베트남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2005년 말 시가총액 5억 달러에 불과하던 증시가 지난해 말에는 120억 달러까지 불어났다"며 "국영은행 등 우량 국영기업의 기업공개(IPO)가 이뤄지면 2010년엔 500억 달러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 규모가 작고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베트남 증시가 조정을 받지 않을 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매년 8%를 웃도는 등 성장 전망이 밝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높은 투자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베트남아세안플러스펀드는 출시 한 달 만에 300억 원 넘게 팔렸다. 베트남을 비롯, 싱가포르.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에 투자한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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