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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져 가는 공동체의식을 되살리자|관심 끄는 「생활 협동 운동」|부천 YMCA회원 700여명 활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도시화·산업화에 따라 사람들의 공동체의식이 희박해져 가는 가운데 이웃과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 스스로가 생활 환경을 바꿔나가는 운동을 벌이는 이들이 있어 관심을 모은다.
부천 YMCA가 벌이고 있는 생활 협동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생활 협동 위원회 소속 회원 7백여명이 바로 그들이다.
부천 YMCA가 생활 협동 운동을 시작한 것은 지난해 3월의 일. 농산물 직거래 운동으로 시작된 이 운동은 현재 5∼9개의 회원 가정 (촛불로 지칭된다)으로 구성된 생활 공동체인 「등대」 1백개로 조직되어 있다.
이들 「등대」들은 생활 협동 운동의 단위 조직체로서 농산물이나 공산품의 공동 구입을 하고 매주 1회 모여 노래부르기·독서 토론 등의 시간을 갖는다. 위원회 행사를 알리는 주보인 「생활 쪽지」, 월보인 「생활 나눔」도 발간하고 있다.
부천 YMCA 산하 생활 협동 위원회가 추구하는 바는 도농 직거래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자·소비자를 보호하고 현대 사회의 계층간·지역간·세대간 갈등과 무관심을 회원간의 일체감을 통해 완화하는 등 시민의식 향상으로 서로가 정다운 이웃이 되어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자는 것.
이러한 취지를 효율적으로 일상 생활에서 실천키 위해 위원회는 교육 환경 개선 분과·생활 문화 개선 분과·언론 매체 감시 분과·자연 환경 보존 분과 등 4개의 분과를 두고 있다.
교육 환경 개선 분과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가족회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주 1회씩 갖는 가족 회의를 통해 건강한 가정 문화를 이룩하는 것이 이 운동의 취지로 51쌍의 부부와 73명의 자녀로 시작되어 현재 가족 회의를 갖는 회원 가정수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교육 환경 개선 분과는 또 6월10일부터 15일까지 학교 주변 유해 환경 실태 조사에 나서 여기서 나오는 결과 보고를 토대로 학교 주변 유해 환경에 관한 공청회를 가질 계획이다.
언론 매체 감시 분과는 회원들의 TV모니터 훈련과 개별 프로그램에 대한 체계적 분석을 하는 곳으로 1월에 어린이프로에 대한 모니터 활동을 벌인데 이어 4월에 TV와 신문의 합성세제 광고의 모니터 활동을 해 각각 보고서를 냈다.
환경 문제를 담당하는 곳으로 요즘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자연 환경 보존 분과는 지난 2월21일 폐수은 전지 수거 운동 발대식을 갖고 부천시 38개 아파트 단지에 62개의 수거함을 설치한 뒤 4월부터 막대전지도 항께 수거해 단추형 수은전지 7천여개를 포함, 모두 2만2천여개의 다 쓴 전지를 수거했다.
자연 환경 보존 분과는 또 무공해 세제 쓰기 운동을 벌여 쌀겨로 만든 샴푸 대용 비누 자화수와 그릇을 닦는 세제 자연백을 공동 구입해 쓰고 있으며 쓰다 남은 식용유를 수거해 무공해 빨래비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이밖에 일반 대중 음식점의 식기 세척 세제에 대한 조사와 부천시 대기 오염 측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생활 문화 개선 분과는 또 5월초부터 못쓰는 종이·빈병·폐비닐 등을 모으는 재활용품 수거 운동도 벌이고 있다. <고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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