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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아오르는 광역 표밭/여야 광역의회 선거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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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국민 안정심리 호소에 총력/민자/각종 의혹사건 들춰 여 공략/신민/반민자­비신민표 겨냥/민주/「진보」알리기 주력/민중
광역의회 선거운동이 선거공고와 함께 가열되고 있다. 신민·민주당등 야당이 바람몰이에 나서고 민자당은 안정지향심리에 호소,표밭을 일구어가고 있는데 당마다 앞으로 총선 등을 겨냥해 사활을 걸고 있어 각축전이 치열하다.
○…민자당은 선거일이 공고된 1일을 기점으로 하여 광역의회선거전이 본격 개시됨에 따라 중앙당에 선거대책위(위원장 김영삼대표)와 선거대책본부(본부장 김윤환 사무총장)를 이날부터 발족시켜 24시간 가동시키는등 광역의회 필승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
민자당은 대외적으로는 이번 선거의 목표로 과반수 안정의석 확보를 내세우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전국 8백66개 의석의 60%,이번 선거의 최대 격전지인 서울은 45∼50% 의석확보를 목표로 정하고 있다.
민자당은 이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선거초반에 여권지지표 다지기 ▲중반에는 청년·여성층 집중공략 ▲종반에는 부동표흡수등 3단계 전략을 수립.
민자당은 특히 공천에 따른 당내반발이 심각해 후보등록이 마감되는 5일까지는 후보단일화 작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아래 이번 공천과정에서 탈락해 무소속 또는 야당후보로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여권인사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병행할 방침.
그러나 민자당이 고심하고 있는 대목은 이번 선거가 3당합당후 정당이 직접 개입하는 첫 선거라는 점과 강경대군 치사사건에서 드러난 민심이반현상이 지난번 13대 총선때 처럼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편승해 야당바람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
따라서 민자당은 공명선거분위기를 최대한 강조하고 각종 공명선거 캠페인을 이용해 야당의 바람몰이작전을 차단시키는 동시에 정치 사회적 안정을 기하기 위해서는 여당의 안정의석확보가 필수불가결하다는 이른바 안정희구심리를 최대한 자극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민자당은 이번 광역의회선거를 6공에 대한 중간평가로 몰아가려는 야당측의 캐치플레이즈에 대해 『외교·국방을 다룰 수 없는 지방의회선거를 통해 정권을 평가하는 것은 정치적 선전공세』라고 일축하면서 『이번 선거는 어디까지나 지방일꾼을 뽑는 선거』임을 최대한 강조.
광역선거결과를 14대 총선 공천과 연계시켜 지구당위원장들을 독려하는 한편 ▲영남=김영삼 대표 ▲중부=김종필 최고위원 ▲호남=박태준 최고위원 등으로 나눠 대도시를 중점 순회하는등 지방순회지원을 통해 득표전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번 선거의 최대격전지이자 승패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는 서울등 수도권공략을 위해 해당지구당 위원장뿐 아니라 전국구의원 및 장·차관을 지낸 정책평가위원을 총투입해 정치의식이 높은 수도권 유권자들에 정책수권 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이를 표로 연결시키겠다는 전략도 수립해 놓고 있다.
김윤환 선거대책본부장은 『안정속의 개혁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생각을 최대한 반영토록 하겠다』며 『이번에도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를 이룩해야 한다』고 공명선거를 강조.
○…신민당의 최대의 목표는 서울에서는 과반수를 차지,제1당이 되고 지지본거지인 광주·전남북등 호남에서는 의석을 완전장악,의장과 분과위원장 등을 모두 차지한다는 계획. 때문에 서울·경기등 수도권지역에 지원반을 집중 투입해 공략할 작전.
중부·영남등 그밖의 지역에서도 여당을 견제·비판할 수 있는 적정수준의 의석을 확보한다는 계산이다.
이를 위해 2일부터 선거대책기구(본부장 김봉호 사무총장)를 본격 가동,전국을 우세지역·백중지역·열세지역으로 나눠 집중공략에 돌입한다.
우선 3일부터 총재반·최고위원반·중진반 등의 유세팀을 구성,김대중 총재를 중심으로한 총재반은 도청소재지와 대도시를,최고위원반과 중진반은 중소도시를 순회하며 당원단합대회를 열어 야당바람을 최대한으로 일으켜 득표로 연결시킨다는 작전이다.
특히 전통야당·수권정당으로서 이미지를 부각,민주당과 차별을 두고 6공 비정과 각종 의혹사건을 철저히 파헤쳐 민자당을 집중 공략키로 했다.
이를 위해 공통적인 정책개발은 물론 서울­서민주택문제·교통·공해,부산­항만개발,대구­식수오염방지,호남­농업발전등 실현가능한 권역별정책을 따로 개발했다. 가장 큰 고민은 조직·자금열세와 공천후유증으로 인한 의원들의 탈당사태.
김봉호 사무총장은 『공천후유증으로 인한 탈당파문은 곧 수습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로인한 이미지 실추를 만회하기위해 전당력을 집중,수권책임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해 국민들의 지지를 얻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세차례 공천과정에서 약 5백50명을 후보로내 비호남지역에서의 제1야당을 목표로 삼아 민자·신민·민주 3당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것. 당선목표는 2백명선으로 전체의 25%는 차지하겠다는 것.
민주당은 서울지역에서의 승부가 향후 정국흐름의 관건이 된다고 보고 1백32개 의석중 30석을 마지노선으로 설정.
공천과정에서 나타난 민자당의 금품수수와 신민당의원들의 탈당사태로 완전히 등을 돌렸다고 기대.
이에 따라 가장 큰 선거전략은 「선거참여 캠페인」에 두고있다.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냉담층을 투표장에 나가게 하고 유권자 60%이상을 점하는 20∼30대가 나서만 주면 반민자­비신민의 반사표를 끌어 모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철 사무총장은 서울시 투표율이 60%만 넘어주면 예상외의 성과를 얻을 것으로 분석.
지난 4월부터 해왔던 전국순회 지구당창당대회와 시국강연회를 「당 단합대회」형식으로 30여차례 치러가면서 거점별 바람몰이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다.
부산은 김정길 의원,경남은 노무현 의원,대구 김현규 부총재,경북 김광일 의원으로 지역분담.
○…「시국투쟁」과 「선거투쟁」사이에서 고민하던 민중당도 당초 예상보다 저조한 40명의 후보를 낸뒤 선거전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의석획득 보다 14대총선을 대비한 진보성 얼굴 알리기에 주력할 방침.
공단·광산지역인 마산·구미·정선·태백과 전교조후보가 나선 교육불만지역인 광명,여성조직이 확고한 서울 은평지역에서 10석이상의 당선을 자신.<정순균·문일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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