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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서 구석기시대 유적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문화재관리국이 10개년 계획으로 실시중인 휴전선부근 군사보호지역에 대한 문화유적학술조사 1차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학술조사단(단장 조유전)이 확인한 유적은 구석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35건이며 민통선 내에서만 20건이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는 임진강유역에서 최초로 구석기시대 및 신석기·청동기시대 유적이 다수 발견돼 한반도 선사문화사연구에 중요한 학술자료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고있다.
당초 1차 조사지역인 경기도 연천군지역은 삼국시대 이래 고구려·신라·백제·말갈의 각축지역으로 삼국시대사 중 영역문제를 풀어줄 많은 단서가 발굴될 것으로 기대되었다.
연천군 중면의 구석기시대유적에서는 주먹도끼를 제작할 때 쓰이는 망치돌, 대형 박편석기 등이 다량 수습돼 앞으로 정밀지표조사·발굴조사를 벌이면 한반도 북서지구 구석기시대문화와의 상관관계 규명 등 구석기시대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중면의 임진강중류 강기슭에서 채집된 빗살무늬토기편 ,황갈색 무문토기편, 연질토기편 등은 이 지역에서 신석기·청동기시대의 집단생활 등을 반증하는 것으로 발굴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평가된다고 조사단은 밝혔다.
특히 서울 이북지역에서는 최초로 발견된 너비 20m·높이 6m의 백제초기 적석총, 2기가 조사된 고구려후기 횡혈식 석실분, 가야지역에서만 발견된 신라 석곽묘군도 중부지역에서는 최초로 조사됐다.
이들 유적들은 연천군 일대가 삼국시대의 각축장이었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뿐 아니라 이들 삼국문화유적 및 생활의 발전형태연구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조사단은 기대하고 있다.
조사단이 확인한 유적은 모두 35건으로 종류별로는 구석기 3건, 신석기 1건, 청동기 5건, 삼국시대고분 5건, 성터 4건, 절터 3건 등이며 시대별로는 선사시대 9건, 삼국시대 9건, 통일신라시대 1건, 고려 7건, 조선 9건으로 집계됐다.
91년부터 시작된 군사보호지역 내 문화유적 학술조사 10개년 계획은 군사분계선을 끼고있는 경기·강원지역 10개군 중 매년 l개군을 집중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사대상지역은 해방 후 도굴 등 유적훼손이 거의 없었던 곳으로 한국사·고고학·미술사·성곽사·고건축 등 각계전문학자로 구성된 조사단이 문화유적에 대한 실태와 현황조사 후 보호·보존의 종합적 제안을 제시하게된다.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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