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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국민의회당,동정표로 압승 겨냥/간디부인 소니아 총재추대 속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내성적 성격… 성공할지는 미지수
라지브 간디 전 총리의 암살하루만인 22일 그가 이끌던 국민의회당이 미망인 소니아 간디여사(43)를 당총재에 만장일치로 추대한 것은 내달 중순에 있을 의회총선거에서 동정표가 쏠릴 것으로 예상,이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계산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국민의회당은 이번에도 간디 피살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와 애도분위기가 가라앉기전에 서둘러 그의 미망인을 당총재에 추대함으로써 선거에서의 압승을 기대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국민의회당의 이같은 계산이 제대로 맞아떨어질 수 있는가는 아직 미지수다.
왜냐하면 소니아여사는 이탈리아 태생의 서구여인답지 않게 매우 수줍은 여인이기 때문이다.
소니아여사는 남편이 총리였던 84∼89년 기간중에도 가끔씩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뿐 거의 베일속에 가려져왔을 정도로 내향적인 퍼스트 레이디였다.
더욱이 소니아여사는 대중앞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반드시 헐렁한 블라우스안에 방탄조끼를 받쳐 입고 있을만큼 극심한 암살공포에 시달려왔다.
이처럼 내성적이고 다소 자폐적인 소니아여사가 난마처럼 얽혀있는 인도의 정치무대로 선뜻 나서리라고는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지지자들에게 떼밀려 소니아여사가 「남편의 복수」에 나설 경우 「제2의 인디라 간디」로 부상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진세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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