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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숲 가꾸기 학생에 맡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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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나무는 인간에게 풍성한 혜택과 위안을 가져다준다.
청정한 공기가 가득한 숲 속의 길은 우리를 사색의 세계로 이끌며 하늘을 향해 올곧게 자란 나무들은 거짓 없는 마음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산림청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나무가 주는 갖가지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올해부터 초·중·고·대학생을 대상으로「푸른 숲 선도원」을 선발, 양성키로 했다.
사회가 산업화·도시화로 치닫게되면서 삭막한 아파트와 아스팔트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게된 청소년들의 정서순화를 위해 산림청이 소유하고 있는 울창한 숲 등을 이용, 청소년들로 하여금 대자연을 접하는 기회를 마련해 주자는 것이다.
산림청은 이에 따라 올해 전국의 국민학생 1만명, 중·고교생 6천4백명, 대학생 1천1백명등 모두 1만7천5백명을 푸른 숲 선도원으로 뽑는 것을 비롯, 앞으로 5년간 모두 13만명을 선발, 숲 속에서의 생활과 수련을 통해 산림의 소중함과 국토에 대한 사탕을 일깨워 주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푸른 숲 선도원으로 선발되면 방학중 2박3일 동안 대관령 등 전국14곳의 휴양림과 6곳의 임간학교에서 자연생활을 즐길 수 있게된다.
대관령 휴양림의 경우 입목축적이 전국평균치(1정보당 36입방m)의 3배가 넘는 울창한 숲 (1정보당 1백20입방m)으로 아름드리나무들이 빽빽한 속에 차가운 물이 철철 넘치고 맑은 공기가 가득한 곳이며 다른 곳도 이에 못지 않다.
도시근교나 인파가 몰리는 유원지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대자연 속에서 학생들은 지도교사와 함께 생활하면서 통나무로 지어진 짐에서 스스로 밥을 지어먹고 과학·철학 등의 강의를 듣고 극기훈련 등을 받는 등 호연지기를 기르게 된다.
푸른 숲 선도원은 이와 함께 광릉수목원(경기도 포천군 소흘면 직동리)과 수목원내 산림박물관 및 전국의 휴양림에 무료입장 할 수 있는 특전을 받게되며 애림사상의 홍보, 산불 및 산림훼손, 밀렵 등을 고발하는 의무도 주어지게 된다.
산림청은 초·중·고교의 경우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학교장의 추천으로, 대학·전문대학의 경우는 각 대학으로부터 직접 추천을 받아 푸른 숲 선도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국민학교는 4·5·6학년, 중·고등학교는 1·2학년을 대상으로 학교당 12명(교장1·교사1·학생10명)씩, 대학교는 51명(교수1·학생50명)씩 선발해 가급적 지역별·연령별 균형을 맞추겠다는 계획.
최평욱 산림청장은『산업화에 따라 청소년 범죄가 느는 등 청소년들의 심성이 삭막해지고 있다』며『청소년들로 하여금 대자연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도화해 정서를 순화하고 호연지기를 길러주려는 취지에서 푸른 숲 선도원 제도를 마련했다』고 말했다.<이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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