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신매매 밀입국 연 5만명, LA는 미국 세번째 규모

중앙일보

입력

미주중앙 매년 미국으로 건너온 밀입국자중 1만4500~1만7500여명이 몸값을 갚도록 강요받는 '현대판 노예'로 드러났다. LA시와 LAPD 및 카운티 연방 수사당국등 총 60여개 정부 단체로 구성된 LA메트로 인신매매 합동단속반(이하 LAMHTF)은 11일 오전 LA다운타운 연방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을 '인신매매 인식의 날'로 선포하는 한편 그 실태를 전했다. LAMHTF는 미국내 인신매매에 의한 밀입국자가 매년 5만여명에 달한다고 지적하고 LA시가 미국내 세번째로 많은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인권단체 '노예 및 인신매매 폐지연합'의 케이 벅 사무총장은 "대다수 인신매매 피해자들이 공장 공사현장 식당 섬유관련 업체를 비롯해 성매매 업소에서 일하며 착취당하고 있다"고 전했다. LAMHTF는 이날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한 7분짜리 영상과 인신매매 수사 교육 프로그램을 공개하고 인신매매 근절을 위한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인신매매 인식의 날 제정을 발의한 토니 카디나스 시의원은 "인신매매범들에게 경고의 메세지를 보낸다"며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보고 있으며 절대 이같은 범죄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인신매매 계몽을 위해 LA시 공무용 전 차량에 'Know Human Trafficking. Be Alert Be Aware.'라는 문구가 적힌 범퍼 스티커를 붙이도록 발의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인신매매 범죄 신고 전용 핫라인(800-655-4095)도 소개됐다. LAMHTF는 2005년 연방 법무부로부터 45만달러의 예산을 배정받아 창설됐다. 한편 가주는 2년전부터 인신매매를 중범으로 규정 피해자가 성인일 경우엔 3~5년 미성년자일 경우에는 최고 8년형에 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신승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