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록 쏟아진 역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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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김태현(23·한체대4)이 역도 1백10㎏이상급에서 이민우(프로씨름전향)가 현역시절 수립했던 한국최고기록(인상·용상·합계)을 5년만에 모조리 깨뜨리며 국내역도사상 처음 합계에서 4백㎏을 능가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북경아시안게임 1백10㎏급 금메달리스트인 김태현은 16일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벌어진 제63회 전국역도선수권대회 최종일 1백10㎏이상급 인상3차 시기에서 무려 1백80㎏을 들어올려 이민우가 지난86년 이 대회에서 작성했던 한국기록(1백73㎏)을 7㎏이나 경신한데 이어 용상에서도 2백22.5㎏의 아시아타이기록을 세우며 이민우의 종전 한국최고기록을 2㎏이나 앞질렀다.
김은 합계에서도 4백2.5㎏을 마크, 역시 이민우의 한국기록(3백87.5㎏) 을 15㎏이나 뛰어넘는 한국최고기록을 토해냈다.
또 82.5㎏급에서는 역시 배경금 염동철(조폐공사)이 인상 번외시기에서 1백67.5㎏의 아시아신기록(종전1백65·5, 중국 이광선)을 세운 것을 비롯, 90㎏의 김병찬(한체대)과 67.5㎏의 최병찬(상무)도 각각 인상(1백68㎏·종전1백67.5) 용상(1백75.5㎏, 종전1백75)에서 한국신기록을 수립하는 등 역도에서의 신기록행진이 러시를 이루었다.
한국역도가 올 들어 엄청난 기록돌풍을 일으키며 신기록을 양산하고 있는 것은 소련의 선진기술도입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 것.
지난해 6월 내한, 3개월간 대표 및 상비군을 지도한 소련대표팀 코치출신의 교포 블라디미르리(61)의 탁월한 지도력이 기록향상의 기폭제가 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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