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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크, 샐러드, 손만두 … 할인점 즉석식품 판매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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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요즘 할인점에 가면 즉석 먹거리가 풍성해졌다. 초밥.캘리포니아롤.샐러드.손만두를 내놓는 코너가 넓어졌다. 심지어 바비큐 폭립 등 패밀리 레스토랑에나 있음 직한 메뉴도 등장했다. 1997년 영업을 시작할 당시 홈플러스의 즉석 조리 식품 매출은 전체 신선식품의 5% 정도에 불과했으나 요즘은 10%까지 올랐다. 여기에 이들 코너의 '집객(集客) 효과'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손님을 붙잡아 놓는다. 신세계 이마트 즉석조리팀 전현영 팀장은 "할인점 쇼핑이 하나의 여가문화로 자리 잡고 있어 매장을 대표하는 맛있는 즉석 조리 식품은 손님을 끌어 모으는 역할도 한다"고 말했다.

◆ 이마트의 메뉴는 350여 개=90년대 후반 초창기 즉석 조리 식품으로 내놓은 것은 육개장.선지해장국.추어탕 등 가정에서 데우기만 하면 되는 탕.찌개류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다 2000년부터 회 코너를 키웠다. 좋은 품질의 횟감을 골라 일반 일식집에서 5만원 정도 할 요리를 1만5000원대에 공급해 인기를 끌었다. 원하는 종류를 가려 살 수 있는 '낱개 초밥'은 이마트의 히트 상품이 됐다. 한치.도미.다금바리.날치알 등 50여 종류의 초밥을 개당 300~700원씩 판다. 요즘 이마트는 떡볶이.어묵.순대.족발 등 전통적 간식부터 닭튀김.닭강정.닭꼬치.떡갈비.오징어순대.컬러돈가스 등에 이르기까지 무려 350여 종의 즉석 조리식품을 판다. 최근에는 패밀리 레스토랑 '베니건스'와 제휴, ▶바비큐 폭립(100g 3480원) ▶찹 스테이크(100g 2980원) ▶퀘사딜라(1팩당 1만500원) 등을 이달 중에 내놓을 계획이다.

◆ 홈플러스는 여성 붙잡기=식사류.간식류.반찬류.전통음식류.델리류 등으로 매장을 나눠 즉석 조리 식품을 팔고 있는 홈플러스의 대표 메뉴는 캘리포니아롤.쌀국수 등 '웰빙 식품'이다. 김 대신 당근.양파.시금치 등으로 외피를 만든 '웰빙롤' 제품은 지난해 잘 팔렸다. 품질 관리도 철저하다. 매달 자체 품평회를 열어 시식 테스트를 거친 뒤에야 새 메뉴를 내놓는다. 롤에 들어가는 생선 원재료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며 매년 두 차례씩 담당 직원들에게 조리법을 가르친다.

이 업체 박영빈 차장은 "20~30대 여성이 즉석 조리 식품을 많이 즐긴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전문점 수준 못지않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롯데마트의 타깃은 싱글족=국수.초밥.만두.피자 등 200여 가지의 즉석 조리 식품을 팔고 있는 롯데마트. 즉석 조리 식품이 전체 신선식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이른다. 롯데마트의 대표 메뉴는 잔치 국수다. 매장에 나온 가족들이 부담 없이 한 그릇 사먹을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전국 주요 점포 30곳에서 하루 평균 500그릇 이상이 팔리고 있다. 서울 구로점은 주말 하루 동안 1500그릇을 팔기도 했다. 최근에는 싱글족이나 맞벌이 부부를 겨냥해 김밥과 롤 제품 판매에 팔을 걷었다. 또 고객들이 믿고 살 수 있도록 매장에서 식품 조리 과정을 보여준다. 롯데마트 즉석조리식품 담당 이수환 MD는 "즉석 조리 식품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직영 즉석 조리 매장의 규모를 계속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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