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장갑' 불황 모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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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 탓에 패션업계는 이번 겨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겨울 패션 아이템 중에는 그러나 뜻밖에 선전을 하고 있는 소품도 있다.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이다. 손목까지만 끼는 일반 장갑의 매출을 위협할 정도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긴 장갑의 지난달 매출이 2005년 같은 기간보다 30~40% 올랐다. 전체 장갑 중 긴 장갑의 매출 비중도 예년의 10%미만에서 지난달 25~30%까지 늘었다. 몇몇 브랜드는 이미 품절됐다"고 말했다.

긴 장갑은 주로 파티용 드레스에 어울리는 소품이었다. 짧은 장갑보다 비싼데다 평상복에는 연출하기 어려워 수요가 많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겨울 7부 소매 코트, 모피 소재 볼레로(상반신의 70% 정도만 가리는 망토 형식의 외투) 등 손목을 많이 드러내는 옷이 유행하면서 긴 장갑이 많이 팔리고 있다.

이번 겨울 긴 장갑은 디자인도 다양해졌다. 손목 부분이 20㎝가 넘는 장갑도 나왔다.

엘리든은 팔꿈치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장갑을 선보였다. 양가죽으로 만들었다. 장갑 안에는 털이 붙어 있어 따뜻하다. 검정색과 상아색의 2가지 컬러로 출시됐다.

타임은 악어무늬의 긴 장갑을 선보였다. 손등은 소가죽, 손바닥은 양가죽으로 만들었다. 팔꿈치를 약간 덮을 정도로 길다. 이 회사는 손목부분에 금장식이 달려있는 세무 소재의 롱 장갑도 내놓고 있다.

미샤도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긴 장갑을 내놨다. 양가죽을 이용했다. 손목과 팔꿈치 사이의 긴 공간은 스티치를 넣어 장식했다. 브라운과 짙은 회색으로 출시됐다.

샤넬은 팔꿈치 길이의 망사 장갑을 내놨다. 장갑을 꼈을 때 엄지손가락은 내놓는 스타일이다.

닥스.메트로시티.루이까또즈 등도 올 겨울 여러 가지 디자인의 롱 장갑을 선보였다. 이들 브랜드는 긴 장갑 매출이 전체 장갑 매출 중 40% 정도 된다고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말했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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