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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옛 소련 북해 함대 … 예산 없어 해체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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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구글의 인공위성 사진 서비스인 구글어스에 포착된 옛 소련의 버려진 군함들. 냉전시절에 위용을 자랑했던 옛 소련 북해함대 소속 구축함.순양함.수송선.유류운반선 등 수백 척이 모항인 무르만스크 인근 해상에 방치된 채 해체될 날만 기다리고 있다.

미국의 안보전문 사이트인 글로벌 시큐리티에 따르면 옛 소련은 1990년대 초부터 예산부족으로 새 함정을 건조할 수 없었던 것은 물론 기존 함정을 제대로 유지.보수하지도 못했다. 사정은 91년 옛 소련이 붕괴한 뒤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CIA 등 서방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는 90~95년 옛 소련 시절에 건조된 군함의 50%를 퇴역시키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해체 예산조차 없어 대부분의 군함은 이처럼 연안에 방치된 채 녹슬고 있다. 2003년에는 퇴역 핵잠수함을 해체하기 위해 끌고 가던 도중 밧줄이 끊겨 바렌츠해에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 해군은 300척의 군함과 400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왼쪽부터 무르만스크 연안에 방치된 옛 소련 군함들. 인근 콜라만에 떠 있는 초대형 유류운반선. 무르만스크 인근의 그레미하 해군기지. 지하에 잠수함 기지가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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