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TV외화 꼭 성우더빙해야 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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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지상파 TV방송에서 외국영화를 방영할 때마다 성우들이 꼭 더빙해야 하는 것일까 의구심이 든다. 더빙한 영화를 보면 자막 처리된 영화보다 훨씬 재미가 덜하다. 아마 원작의 느낌이 덜하다 보니 흥미와 몰입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늘 주인공의 목소리를 맡는 성우가 정해져 있다 보니 약간은 지겹기까지 하다.

TV 외화의 더빙은 국내 초등교육 수준이 열악해 문맹인이 많던 시절에 시작된 것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높은 교육열로 우리 국민의 문맹률이 거의 0%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지상파 방송들은 계속해 더빙을 고집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실제 케이블 TV들은 영화를 내보낼 때 더빙하고 있지 않지만 시청자들 중 불편을 느끼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지상파 TV들도 앞으로는 더빙 대신 자막 처리를 통해 외화 원작의 느낌을 살려주었으면 좋겠다.

박민기.경기도 군포시 산본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