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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mily리빙] 웰빙 4총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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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먹거리와 주방도구는 시시때때로 바람을 탄다. 인체에 해롭다는 이유로 순식간에 밀려나기도 하고, '웰빙' 아이템으로 꼽혀 한순간에 주방을 점령하기도 한다. 요즘 한창 뜨고 있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과 직화구이 냄비, 다크 초콜릿, 보리차 등의 활용법을 짚어봤다.

# 스테인리스 프라이팬

코팅이 아예 안 돼 있으니 벗겨질 염려도 없는 스테인리스 프라이팬이 안전성을 앞세우며 주부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3~4년 전만 해도 수십만원짜리 수입품밖에 없었지만 이젠 1만~2만원대 제품까지 등장했을 정도로 대중화됐다. 꼭 새로 구입하지 않아도 스테인리스 전골냄비를 프라이팬으로 활용해도 된다.

사용법은 간단치 않다. 인터넷 카페('스텐팬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모임')까지 생겨 서로 노하우를 주고받는 정도다. 하지만 카페 운영자 전지현(36)씨는 "예열만 잘 하면 사용하기 절대 까다롭지 않다"고 말했다. 전씨가 권하는 예열법은 프라이팬 자체를 일단 달군 뒤 2분 정도 불을 끄고 식힌 다음 기름을 두르고 조리하는 것. 이후 불 조절은 요리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계란프라이는 다시 불을 켜지 않고 남은 열만 이용해 만들 수 있고, 밀전병처럼 얇고 금세 익는 음식은 약한 불로, 두부처럼 수분이 많거나 생선처럼 오래 구워야 하는 음식은 중불로, 부침개 같이 단시간에 바삭하게 부쳐내야 하는 음식은 약간 센 불로 요리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기름이 충분히 뜨거워졌을 때 재료를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름이 덜 뜨거워진 상태에서는 재료가 달라붙을 수 있으므로 기름을 두른 뒤 40~60초 정도 기다려준다.

# 직화구이 냄비

지난해 말 트랜스 지방 문제가 대두되면서 인기가 급상승한 품목이다. 과자.도너츠.튀김 등 시판 간식의 트랜스 지방 함유량이 높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건강 간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다.

직화구이 냄비는 석쇠판 위에서 고구마나 단호박.가래떡.밤.쥐포 등을 구워 먹을 수 있도록 돼 있다. 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으므로 냄비 바닥의 열이 곧바로 전해진다. 재료 속의 수분만 이용하는 '저수분 요리'라 맛이나 영양소가 잘 보존된다. 생선이나 삼겹살 등을 구울 때 활용하면 기름이 쪽 빠져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인터넷쇼핑몰 G마켓 측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000여 개씩 판매되고 있다"며 "지난달 초에 비해서도 3배 정도 매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직화구이 냄비를 사용할 때는 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열전도율이 높은 만큼 불을 중불 이하로만 사용해야 한다.

# 다크 초콜릿

카카오 함량이 높은 다크 초콜릿이 씁쓸한 맛에도 불구하고 웰빙족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에 따라 다크.밀크.화이트 초콜릿으로 나뉜다. 다크 초콜릿은 보통 카카오가 50% 이상 함유된 초콜릿을 뜻하며, 밀크 함유량은 0~3% 정도다. 밀크 초콜릿은 카카오 함량이 7~17% 정도에 불과하고, 화이트 초콜릿에는 카카오가 전혀 들어 있지 않다. 다크 초콜릿이 몸에 좋다는 주장은 카카오 함량이 높아 첨가물이 비교적 적게 들어간다는 데 근거가 있다. 또 카카오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암이나 동맥경화.당뇨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한다는 것이다. 최근엔 다크 초콜릿이 다이어트 식품으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다크 초콜릿에 단맛이 적다고 해서 칼로리가 적은 것은 아니다. 현재 카카오가 각각 70%, 85%씩 함유된 다크 초콜릿을 판매하고 있는 린트초콜릿 관계자는 "다크 초콜릿 50g을 먹었다면 하루 식사량에서 270㎉만큼을 줄이는 칼로리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보리차

보리차의 부활시대다. '하늘보리''오늘의 차''동서보리수' 등 페트병 음료도 상당수 출시돼 있고, 각 가정에서도 손님 접대용으로까지 격이 높아졌다. 청량음료나 과즙음료와 달리 달지 않은 데다, 생수처럼 밍밍하지 않아서다.

보리차를 제대로 만들려면 우선 팔팔 끓는 물에 볶은 보리를 넣고 중간불에서 색깔이 날 때까지 끓인다. 보리를 찬물에 처음부터 넣고 끓이거나 약한 불로 천천히 졸이듯이 끓이면 보리 속에 함유된 전분질이 빠져나와 지저분해지고 맛도 좋지 않다. 끓인 보리차는 바로 식혀 둬야 구수한 향이 날아가지 않고 그대로 남는다. 보리차 주전자를 찬물 통에 넣어 급랭시킨다. 간단하게 티백 제품을 이용할 수도 있다. 티백을 사용할 때는 물을 일단 끓인 뒤 티백을 5분 정도 담갔다가 꺼내면 된다. 티백을 넣은 채 물을 끓이면 티백이 터질 우려가 있다.

글=이지영 기자

사진=중앙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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