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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신차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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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중국 창펑자동차의 리 지안신(左) 회장이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출품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페이바오-CT5'옆에서 미국 미시간주 웨인 카운티의 로버트 피카노 행정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로이터 디트로이트=연합뉴스]

중국 브랜드 자동차가 100년 역사의 미 디트로이트 모터쇼에 처음으로 공식 전시장을 마련했다.

창펑자동차(長豊汽車)는 8일(현지 시간) 이 행사에서 중국 업체로는 처음 쇼케이스를 열고 신차를 발표했다. 창펑 그룹의 리 지안신 회장은 "NAIAS(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의 별칭) 무대에서 우리가 만든 양산 차를 세계와 함께 경험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외국의 선진 기술을 받아들여 자기 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의 요구에 맞는 자동차를 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중국 브랜드차의 이 행사 참여는 중국 자동차의 미국 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실제로 중국 지리(吉利)자동차 등은 최근 미국 업체와 수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미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날 출시된 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픽업 트럭 스타일인 리바오(獵豹) 시리즈 5종이었다. 가장 먼저 소개된 중국 자동차는 리바오CS6(사진)로 2500㏄ 디젤 엔진 SUV다. 외양이 기아자동차 스포티지 디자인과 약간 비슷했다. 중국 자동차 전문 잡지인 차이나 오토모티브 리뷰는 '창펑의 디트로이트 전시'라는 기사를 1,20면에 다루며 이런 의미를 부여했다.

눈길을 끈 것은 중국 자동차의 역사적인 첫 발이 건물 지하에서 시작됐다는 점. 창펑자동차의 전시 공간은 모터쇼가 열리는 코보 센터 주 무대가 아닌 지하 전시장이었다. 중국 업체 부스 주변엔 완성차 업체가 아닌 소규모 부품 업체가 이웃했다. 창펑그룹은 전시 공간이 눈에 잘 띄지 않아 기자단 참석이 저조할 것을 염려한 듯 이날 오후부터 중국인 여성 두 명을 동원해 명함 크기의 홍보물을 메인 전시장의 각국 보도진에 돌렸다. 디트로이트 모터쇼는 참가 업체의 위상을 감안해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좋은 자리에 넓은 전시 공간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기업 입장에선 영예다. 지난해 디트로이트 모터쇼엔 중국 지리(吉利) 자동차가 전시장 안에 부스를 마련하지 못하고 코보센터 복도에 자동차를 전시했다. 한국 참가업체 관계자는 "과거 현대차.기아차도 지하 전시장을 빌린 적이 있다"며 "중국 차가 주 전시장에 진입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트로이트(미국)=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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