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암보험, 전체 상품의 10% 불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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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암에 걸릴 경우 치료비 등을 지급해 주는 보험 상품 가운데 암 전용보험은 전체의 약 1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암 보장을 특약 형태로 운영하고 있어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9일 생보협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한 '암 보험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재 생보사들이 팔고 있는 암 전용보험은 17종류, 암 특약보험은 144종류다. LIG.금호.동양생명의 전용보험은 판매 채널별로 중복 계산됐기 때문에 실제 판매되는 전용보험은 14종류다. 전체 암 보험(158종류) 가운데 암에 대해서만 보험금을 지급하는 전용보험이 10%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이는 생명보험사들이 암 발생률 증가로 보험금 지급 부담이 커지자 전용보험 판매를 중지하고 건강.종신보험 등에 붙은 특약으로만 암 보험을 판매한 데 따른 것이다. 생보사들은 2005회계연도에 암 보험에서 3768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이에 따라 삼성과 교보.대한 등 등 대형 3사는 암 전용보험 판매를 모두 중단했다.

생보사들은 전용보험의 보장금액이 특약보다 3~5배 많기 때문에 암 환자가 증가하는 현실에서 지급 부담이 커 더 이상 전용보험 판매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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