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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 채권입찰제 도입에 술렁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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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주택 수요자들이 지난해 12월 용인시 흥덕지구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올해 아파트 분양시장의 환경이 크게 달라진다. 분양가 상한제 확대, '반값 아파트' 시범분양 등으로 분양가 인하 압력이 높아 주택 수요자들의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다. 청약제도도 무주택 위주로 바뀔 예정이다. 제도가 크게 바뀌는 와중이어서 분양시장에 혼란도 예상되지만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분양을 서두르고, 바뀌는 청약 조건에 자신이 없는 주택 수요자들은 적극 청약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분양 예정 물량은 전국적으로 38만 가구 정도다. 수도권이 21만 가구다.

신도시.택지지구 등 공공택지에서 아파트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신도시는 100만 평이 넘고 정부가 주도적으로 개발하는 택지지구다. 공공택지에서 올해 분양 계획이 잡힌 물량은 5만3000여 가구다. 전국에서 분양될 아파트 6가구 가운데 한 가구꼴이다.

택지비와 일정한 건축비 이내로 분양가를 억제하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온 중소형에 이어 올해 중대형도 가격 규제를 받아 분양가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세한 내용은 www.joinsland.com 참조>

분양가 상한제와 소비자들의 실제 부담을 주변 시세 이하로 억제하는 채권입찰제를 적용받는다. 지난해까지는 판교만 적용됐다.

?파주.대전 서남부 등 신도시 본격 분양=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수원.용인의 광교 신도시 분양이 용적률 상향 등으로 내년으로 늦춰졌다. 올해 수도권 신도시 물량은 판교 신도시와 파주 신도시, 화성 동탄 신도시 정도다.

판교에서 지난해 분양이 미뤄진 중대형 5개 단지 1280가구가 나올 예정이다. 지난해 소송에서 이겨 땅을 받게 된 한성 등 4개 민간업체가 아파트(948가구)와 연립(32가구) 등 2개 단지를, 주택공사가 설계를 국제현상공모한 연립 3개 단지(300가구)를 각각 내놓는다. 한성 이원규 이사는 "공영개발되지 않고 민간이 분양하는 유일한 물량이기 때문에 품질에 각별히 신경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시기와 동시분양 여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사업승인 등이 남아 있어 상반기 분양은 어려울 것 같다.

정부가 중대형 채권입찰제의 주변 시세 반영률을 현재 90%에서 80%로 낮출 계획이지만 가격이 내려갈 것 같지는 않다. 주변 시세 기준 지역인 성남의 아파트값이 중대형이 분양된 지난해 9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이미 10.8% 올랐다. 지난해 8월 채권입찰가격을 포함한 가격은 평당 1570만~1830만원이었다. 지난해 채권입찰제 적용을 받지 않고 상한제로 평당 1420만~2110만원에 분양된 연립의 가격은 금융비용 정도 오를 것 같다.

파주 신도시에서 분양이 본격적으로 시작돼 민간 5개 단지 3800여 가구가 하반기 나올 예정이다. 정부가 올해 시범분양키로 한 대지임대부.환매조건부 반값 아파트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해 처음 분양된 한라비발디가 피해갔던 분양가 상한제.채권입찰제를 적용받는다. 중소형 분양가는 평당 900만원대로 예상된다. 중대형 가격은 지난해 9월 분양된 한라비발디보다 낮아질 수 있다. 분양시점의 주변 시세에 따라 달라지는데 현재 중대형 시세가 평당 1100만~1200만원 선이다. 한라비발디의 평당분양가는 1257만~1499만원이었다.

일반 아파트 분양이 끝난 동탄에선 주상복합이 나온다. 신도시 한가운데 중심상업지역에서 토지공사 등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사업인 메타폴리스와 인근 소규모 단지들이 분양을 코앞에 두고 있다.

지방에선 대전 서남부 신도시가 분양을 시작한다. 서구.유성구 일대 183만 평에 2만3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호남고속도로와 남부순환도로.지하철이 지날 예정이다. 지난해 주공아파트가 처음 분양된 아산 신도시 1단계 배방지구에서 SK건설의 중대형 주상복합이 올해 나올 예정이다.

?수도권 인기 지구 분양 줄이어=택지지구 물량은 수도권 남부와 북부지역에 많고 올해 9개 지구에서 분양을 시작한다. 용인 흥덕, 의왕 청계, 양주 고읍, 남양주 진접, 김포 양곡, 광명 소하, 안산 신길, 군포 부곡,오산 세교 등이 분양한다. 8일부터 경기지방공사.용인지방공사.경남기업 등이 청약접수를 시작한 흥덕지구에서 3개 단지가 추가로 나올 예정이다. 이 중 2개 단지는 임대아파트고 일반 아파트는 중소형 한 개 단지다. 광교 신도시 옆이고 상한제 등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경쟁이 치열할 것 같다.

구성지구에서 주택공사가 다음달 평당 810만~820만원에 중소형 765가구를 분양하고 12월께 중소형 988가구를 더 분양할 계획이다. 2005년 말 분양된 민간 중대형 가격이 평당 1000만~1100만원이었다.

녹지공간이 많아 주거환경이 쾌적한 청계지구에서 처음으로 이달 말 600여 가구가 평당 890만원에 분양된다. 10만2000평의 소규모 택지인 청계지구는 청계산.백운호수.학의천 등을 끼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과천~의왕고속도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광명 소하지구(31만 평)는 고속철도 광명역,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 제2경인고속국도 등과 이어져 교통편이 좋다. 아파트 5500여 가구 등 총 5600여 가구가 들어선다. 인근 철산동 등에서 대규모 재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남양주 진접지구에서 5000가구가 나온다. 62만 평의 진접지구는 2008년 이후 분양될 별내 신도시와 가깝고 강남권으로 이어지는 지하철 8호선 연장구간인 별내선이 2013년 개통될 예정이다.

양곡지구는 김포 신도시 인근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지구와 청라지구도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송도지구에선 주상복합아파트와 일반 아파트 3300여 가구가 분양 예정돼 있다. 청라지구도 분양을 시작해 올해 중소형 1800가구 정도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택지지구로는 부산 정관지구, 대구 월배.율하.율하2지구, 양산 물금지구, 천안 청수지구 등에서 분양계획이 잡혀 있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택지지구 물량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중소형이 많아 내 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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