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 국제인명사전(IBC)에 오를 인물 선정…한국인 과학자도 참여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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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국인 과학자가 영국의 국제인명사전에 실릴 인물들을 심사하는 중책을 처음으로 맡게 됐다. 주인공은 최근 국제인명사전(IBC)편찬회사가 주관하는 '세계과학예술 및 통신회의' 부총재에 추대된 동아대 화학과 성대동(62.사진) 교수.

성 부총재는 IBC의 '세계인명사전'과 '21세기 최고 2000 지성인'에 등록될 인물을 직접 결정한다. 캠브리지대학에 본부를 둔 IBC가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인터넷으로 해당 인물의 연구실적과 다른 사람 논문에 인용된 횟수, 학술 및 정치.경제 등에 끼친 영향 등을 평가해 수록 여부를 판단한다. 성 교수는 2009년까지 아시아와 동유럽 지역 인물 8명 가량을 선정하게 된다.

인명사전과 관련한 성 교수의 이력은 화려하다. 그는 국제인명사전과 '21세기 최고 2000 지성인'에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지난해와 올해 잇따라 등재됐다. IBC가 시상하는 '세계최고 100인 과학 업적상'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받았다.

또 미국의 세계인명사전과 세계과학.공학자 인명사전, 미국교육자인명사전(마르키스 후스후)에 동시에 등재됐다. 세계인명사전과 과학.공학자인명사전엔 1995년부터 12차례, 교육자인명사전에는 2002년부터 5차례 수록됐다.

미국과 영국의 세계인명사전은 성 교수가 뇌종양 치료 약품을 개발하고 화학 반응속도에 관한 새로운 이론을 개발, 중요 학술지(SCI)에 180여 편의 논문을 실은 업적을 인정했다. 뇌종양 치료 약물은 81년 미국 프린스턴대학교에서 박사후 과정을 밟으면서 지도교수인 존스 박사와 함께 개발했다. 화학 반응속도 관련 이론은 영국 스완지대학 밴틀리 박사와 함께 개발했으며 신약개발을 7단계에서 4단계로 줄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성 교수는 "세계 유명 학자들의 성과를 평가하는 업무를 한국인 최초로 맡아 영광스럽다"며 "하지만 내가 만든 이론이 여러 학자들의 논문에 인용되고 난치병 치료에 활용되는 것에 더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강진권 기자<jkkang@joongang.co.kr>
사진=송봉근 기자 <bks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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