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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논술]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 논란

중앙일보

입력

◇테마 논술-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 논란

[논제]
다음은 여중생 집단폭행에 관한 기사입니다. 여중생을 집단폭행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되어 그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 구성원들은 가해자들에 대한 법적 처벌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을 교도소나, 소년원에 보내는 것만이 모든 해결책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차원으로 이번 사건을 처리하고, 또 예방해야 할까요.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500자 내외로 논술하세요.


같은 또래 여학생들이 한 여학생을 집단 폭행하는 동영상이 최근 인터넷에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영상은 실로 충격적인 폭행의 현장이 담겨 있다.

영상 속에는 한 여학생이 피해 학생의 안경을 벗긴 후 양손을 이용해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피해 학생이 울음을 터뜨리자 주변에서 지켜보던 다른 여학생들도 폭행을 시작한다. 발로 차고 주먹으로 머리와 몸을 때리며 욕설을 내뱉는다. 피해 학생의 긴 머리가 얼굴을 가리자 이들은 피해 학생의 머리를 묶은 후 카메라를 향해 억지로 고개를 들게 한다.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 피해 학생은 "미안해. 잘못했어. 안 할게"라며 애원한다. 무릎을 꿇고 손을 모아 비는 모습도 보인다.

가해 학생들은 곁에서 폭력이 자행되고 있는 중에도 흐르는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 등 죄책감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영상의 마지막 부분에는 피해 학생을 움직이지 못하게 잡은 후 옷을 강제로 벗기는 장면도 담겨 있다.

사이트에 동영상을 공개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청소년이 폭력과 보복이 무서워 피해를 숨김으로 인해 악순환이 반복되고 그 피해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런 학교폭력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폭행 사실과 폭행 과정에 대한 공개도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앙일보 12월 21일 김윤미 기자)

◆학교 폭력의 현주소를 묻는다

사실 이러한 학교 폭력의 발생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지난 여름 친구들의 집단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교실 밖으로 투신한 여중생이 장애의 몸이 된 충격적 사건의 아픔이 채 잊혀지기도 전이다. 더욱이 가해 폭력의 정도가 점차 심해지는 것과 학교 폭력의 연령은 점차 어려지고 있어 걱정을 더한다. 그럼에도 학교나 교육 당국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

이번 폭행 동영상 사건의 경우만 해도 피해자가 전에도 가해를 주도한 학생에게 맞았고, 학교 측도 알았지만 단순 훈계로 끝냈다고 피해자 가족들은 분통을 터트린다. 학교의 생활 지도와 폭력 예방 노력이 무성의했다는 것이다.

정부의 5개 부처가 합동으로 학교 폭력을 단속한 덕분이었던지 작년 한 해 학교 폭력은 멈칫해 보였다. 그러나 올해 학교 폭력은 새로운 양상으로 전개됐다. 초등학생과 여학생 피해가 늘어나고 폭력 장면을 촬영해서 피해자 협박용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소문이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 사이에서 봄부터 나돌았다.

학교폭력 예방 전문 민간단체인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지난 가을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세 가지 뚜렷한 변화가 드러났다.

첫째, 초등학생의 학교 폭력 피해율이 고등학생(8%), 중학생(16.8%)보다 높은 17.8%로 나타나서 초등학교 4, 5, 6학년생이 학교 폭력의 주된 대상임을 보여 줬다.

둘째, 여학생 폭력의 증가 추세가 뚜렷해졌다. 여학생의 폭력 경험(피해) 비율이 1999년에는 4.4%에 지나지 않았으나 2006년에는 13.9%로 7년 사이에 3배 이상으로 늘었다. 여학생 가해자는 5배 이상 급증했다.

셋째, 학교 폭력을 당하고 신고하는 학생 수가 늘어나기는커녕 오히려 2배 가까이 줄었다. 학교 폭력 미신고율이 1999년에는 25.6%였는데, 2006년에는 45.9%였다.

2005년에 대대적으로 전개된 5개 부처의 합동 노력이 학교 폭력을 줄이는 데 성공한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 기성세대와 지역사회가 관심을 갖고 학교 폭력 예방에 나서면 학교폭력은 줄어든다. 지역사회에서 우리가 부릅뜬 눈으로 바라볼 때 가해자는 폭력을 행사할 엄두를 못 낸다. 그들도 아직은 여리고 순한 우리의 모습이다. 그들이 방심해 폭행에 이끌리지 않도록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음을 알아야 한다.

김성희('공부와락' 대표 강사)

◆집단 따돌림 발생원인
1) 개인적 원인

(1) 정체성의 미비

청소년 시기는 개인의 정체성에 앞서 집단 정체성을 만들어 가는 시기이다 이때 자신보다 약한 학생을 집단에서 밀어내고 따돌림으로써 확실치 않은 자신의 정체성을 유지하려는 적절하지 못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2) 공격성

인간은 자신이 환경에 영향력을 얼마나 미칠 수 있는지 알아보려는 본능이 있는데 청소년들은 그것을 주로 공격적 행동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특히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 대상을 찾아 이겨내기보다는 주변에서 약한 상대를 찾아 그들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으로서 일시적인 만족감을 찾는다.

2) 사회적 요인

(1) 그릇된 가정교육

청소년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가정은 물론이고, 자녀의 요구를 맹목적으로 다 들어주는 과잉보호적 가정 또한 따돌림의 가해자를 만든다. 특히 과잉보호는 청소년을 약하게 만들기도 하기 때문에 피해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2) 경쟁위주의 학교

우리나라 학생들은 초등학교 입학에서 고등학교 졸업까지 모든 교육의 최종적 목표가 대학진학을 위한 수단이 되는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청소년의 개성이나 소질을 발전시키고 인격을 닦는 교육과는 거리가 먼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경쟁을 하면서 일등만이 인정을 받는 학교 교육 속에서 친구라는 의미보다는 경쟁에서 밀어내야 하는 경쟁자로 여기게 된 것이다.

(3) 자극적인 영상매체

다른 시대보다 특히 요즘의 청소년들은 영상매체를 많이 접하면서 성장해 왔다. 이 영상매체가 자극적이고 선정적이며 폭력적인 부분에 그대로 노출되어 청소년 역시 자신의 일을 처리할 때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친구에 대한 애정을 사치로 생각하며 아무리 힘들고 도움이 필요한 친구가 있다고 하더라도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따돌릴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 집단따돌림 대처방안
(1) 학생들의 올바른 학교 교육

첫째, 학교 선생님들은 정기적으로 학생들과 함께 밝은 학교와 학급을 만들기 위한 방법을 논의하고 인성교육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둘째, 정신과 전문의와 연계하여 역할놀이를 해 청소년이 다양한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운다. 이 역할놀이를 통해 개인적인 경험과 가해학생의 폭력원인, 피해학생의 괴로움, 방관한 학생의 잘못 등을 이해해 학교 폭력을 중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다.

셋째, 독서, 토론활동, 글짓기 등을 통한 방법이다. 이러한 방법은 학생들이 다양하게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과 사회에서 바른 인간관계를 맺는지 터득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2) 부모의 역할개선

바람직한 부모역할을 위해 청소년과 관계증진 교육을 한다. 청소년이 무슨 생각을 하고 그들에게 가장 효율적이고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끔 부모에게 청소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학교와 지속적인 연계, 협력이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3) 학교교육 정책 마련

정부에서 학교마다 사회복지사를 연계하여 청소년들의 복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학교제도를 결정하고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 학교가 청소년들의 심리적 불안과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교육해 학생지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4) 사회복지 교육의 실시

정부가 일정한 자격과 경력을 갖춘 사회복지사를 많이 배출하여 청소년 집단폭행의 문제를 당사자들에게만 떠넘기는 것이 아니라 학교, 가정, 사회 이 셋이 함께 해결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따라서 턱없이 부족한 청소년 상담사를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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