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팔·방글라데시 섭씨 5도 '강추위'169명 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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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인도와 방글라데시, 네팔 등 서남아 3개국에 일주일째 섭씨 5도 전후의 추위가 계속되면서 모두 169명이 사망했다.

뉴델리를 중심으로 하는 북인도에서는 연말부터 짙은 안개가 낀 가운데 추위가 계속되면서 최근 일주일간 우타르프라데시 34명, 비하르 35명, 자르칸드 11명 등 80여 명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5일 뉴델리의 기온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4도를 기록했다. 상황이 심각한 일부 지역은 학교를 잠정 폐쇄했다.

방글라데시에서도 수은주가 5도까지 떨어지는 추위가 계속되면서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사망자가 속출, 공식적으로 56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UNB 통신이 6일 보도했다. 수도 다카에서는 짙은 안개로 며칠째 해를 볼 수 없는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기침과 천식, 고열, 설사 등의 추위 관련 질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겨울용 헌옷 가격은 평소보다 두 배 이상 뛰었고 빈민들은 관공서나 유엔 건물 앞에 모여 담요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네팔에서는 테라이 평원에서 11명이 추가로 숨지면서 이번 추위의 사망자가 33명으로 증가했다고 현지 칸티푸르 라디오 방송이 전했다. 사망자 대부분은 테라이 평원 내 시라하와 바라, 라우타하트 지구 등에 거주하는 빈민과 노약자들이라고 방송은 설명했다.

인도와의 국경지대 800㎞에 걸쳐 있는 테라이 평원은 본래 아열대성 기후로 온난한 겨울이 계속됐으나 올해는 예년보다 무려 12도가 낮은 섭씨 6도까지 떨어졌다. 교육 당국은 이 지역에 있는 수백 개의 학교를 잠정 폐쇄했다.

[뉴델리=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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