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군치사」규탄 전국 확산/서울서 8천명 시위… 광주·부산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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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재야,29일 범국민대회 일제 개최
경찰의 명지대생 강경대군(20·경제학과 1) 폭행치사사건을 계기로 대학가와 재야단체들의 규탄대회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 사건은 올봄 정국에 회오리를 몰고올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전대협·전민련 등 재야단체·제도권 야당들은 29일 오후 5시 강군사건 규탄 범국민대회를 전국에서 일제히 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서울·부산·광주 등 전국의 대학가는 27일 강군의 폭행치사에 항의하는 집회와 시위가 잇따랐다.
전대협소속 서울시내 40개 대학생 8천여명은 27일 오후 4시 연세대 도서관앞 민주광장에서 「고 강경대 열사 살인규탄 및 추모대회」를 갖고 현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전대협은 집회에서 『강군 죽음은 시위과정의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현정권의 장기집권 음모가 노골화되는 과정에서 생긴 폭력적·계획적 살인』이라며 『타살이 분명하기 때문에 관련자의 처벌과 명확한 진상규명 없이는 부검제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집회에는 강군 부모와 누나가 참석해 차례로 학생들 앞에서 현정권타도에 동참하겠다는 연설을 했다.
집회를 마친 대학생들은 5백명단위로 무리를 지어 교문밖으로 진출하려다 제지하는 경찰과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날 서울대·고려대·명지대 등 서울시내 15개 대학에서는 학생 1만여명이 출정식을 가졌다.
전남대생 5백여명과 부산대생 3백여명도 집회를 갖고 시위를 벌였다.
전민련·전교조·전노협 등이 소속된 국민연합과 신민·민주·민중당 등 3야당,13개 업종별 노조회의,KNCC,통불협 등 35개 단체대표 40여명도 이날 낮 12시쯤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고 강경대 열사 폭력살인 규탄과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를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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