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기업 인니 진출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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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일본 기업들의 인도네시아 진출이 다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대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1백37건 22억4천만달러로 89년에 비해 3배나 증가했다.
일본의 인도네시아 투자진출은 지난 86년까지 활발했었다. 그러다가 태국이 적극적인 해외 투자유치에 나서면서 빛을 잃었다가 광활한 영토에 풍부한 자원과 저 임금, 그리고 경제상대가 호전되고 투자환경이 재정비되면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투자 업종도 과거의 섬유·화학 등 노동집약적·원료입지형 업종에서 최근 전자·자동차등 첨단 업종으로 옮겨가고 있다.
최근에는 히타치전기가 그룹 차원에선 처음으로 현지 합작 회사를 설립, 92년부터 각종 건설 기기 생산을 시작하기도 했는가 하면 소니·마쓰시타 전자 공업을 비롯해 자동차·가전 업계가 부품조달을 위한 공급회사를 속속 진출시키고 있다.
그러나 일본의 대 인도네시아 투자에도 애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높은 경제성장률에 비해 사회 간접시설은 못 따라가 특히 전력·전화 부족이 심각해 공장을 완공해도 전력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에 따라 전력공급 불안을 해소키 위해 일정 용량이하의 발전 설비는 수입 자유화해 공단에 직접 설치케 하고 수도·항만시설도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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