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와 「선린조약」추진/이 외무 8월 방소/소 제의 「우호조약」대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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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정부는 한 소간에 추진키로한 우호협력조약을 「한 소 선린협력조약」으로 하고 이를 한 소간의 관계를 설정하는 기본조약의 성격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이상옥 외무장관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안한 우호협력조약에 대해 소련의 기존우호조약 내용들을 연구·검토하는 한편 소련측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오는대로 적절히 대처해 나가겠다고 말하고 이를 「선립협력조약」 형식으로 하겠다고 밝혔다.<관계기사 3면>
이장관은 한 소 정상회담에서 논의된 사항을 설명하고 유엔 가입노력에 대한 지지를 얻기 위해 오는 24일부터 내달 4일까지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이같은 우리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이장관은 방일기간중 가이후 도시키(해부준수) 총리를 예방하고 나카야마 다로(중산태랑) 외상과 두차례 외무장관회담을 가지며 미국에서는 부시 대통령을 예방하고 베이커 국무장관과도 공식회담을 가져 외교·안보·통상문제 등 전반적인 협력문제를 논의한다.
이 장관은 미 일 방문을 토대로 오는 5월 모스크바에서 중 소 정상회담이 끝난 뒤 8월초께 소련을 방문해 선린협력조약 및 유엔가입문제에 대한 최종입장을 정리할 예정이다.
이장관은 KAL기 유족의 사할린방문을 위해 소련측과 실무접촉을 곧 갖도록 하겠다며 지난 1월 가서명한 어업협정도 상반기중 조기체결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특히 대소 관계의 진전에 따라 기존 우방과의 협력이 더욱 긴요하다며 소련과의 조약체결에도 미국등 기존 우방과 긴밀히 협의해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외무부는 21일 오전 버그하트 주한 미국공사와 가와시마(천도) 주한 일본공사를 각각 외무부로 불러 한 소 정상회담에서 거론된 「한 소 선린협력조약」에 대한 우리측 입장과 회담결과를 설명했다.
외무부는 이자리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의 제의에 대해 외무장관간에 협의케 하자고 했을 뿐 수락한 것은 아니라며 조약을 체결하더라도 기존우방과의 관계를 해치지않도록 사전 협의절차를 거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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