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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펀드 '갬' 부동산 '안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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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1면

지난해 증시 투자자들은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출발은 기세등등했지만 증시가 내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내릴 것이라던 수도권 아파트값은 급등했다. 올해도 고민은 마찬가지다. 어떤 재테크 수단이 뜨고, 어떤 것이 질까. 본지가 12개 증권사와 20개 자산운용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주식시장 전망은 대체로 '맑음'이었다. 펀드투자도 지난해보다는 나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부동산시장은 주택이 '다소 맑음', 상가.토지는 '흐림'으로 전망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주택산업연구원 등은 주택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크지만 2주택자 양도세 중과나 분양가 인하 등으로 지난해와 달리 상승 폭은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식.펀드.채권=지난해 코스피지수는 3.99%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올해 전망은 밝다. 최소 10%에서 최대 24% 정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대신증권 양경식 투자전략팀장은 "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는 데다 연기금 등의 주식투자 규모도 커져 주가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고 전망했다.

펀드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해 주가가 게걸음을 하면서 주식형 펀드(대형)의 수익률은 겨우 원금을 까먹지 않은 수준이었다. 20개 자산운용사의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아 주식형 펀드(대형)의 수익률이 18~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물론 변수도 많다. 북핵이라는 지정학적 위험요인과 대통령선거다. 정치적 혼란이 주식시장을 약세로 몰아넣을 수 있다. 그러나 알려진 악재는 악재가 아니다. 준비를 철저히 하면 된다. 대우증권 김성주 애널리스트는 "북핵과 대선이라는 대내외적인 특수한 상황이 진행형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위험을 분산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은 올해 한국은행이 콜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강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부동산=부동산시장 기상도는 상품.지역에 따라 기온차가 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시장에선 새 아파트 분양시장의 온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보인다. 판교신도시 잔여 물량을 비롯한 수도권 신도시.공공택지에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분양되기 때문이다.

기존 주택으론 공급 부족인 아파트와 본격적으로 개발되는 3차 뉴타운 등에서 재개발 대상인 단독이나 다세대주택 등이 상승세를 탈 것 같다.

신도시 등의 주상복합에 대한 기대도 높다. 전세난 속에 바닥난방이 허용된 오피스텔도 반짝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시장에서도 입지여건 등에 따라 차별화가 예상된다. 지방 주택시장의 냉기는 올해도 쉽게 풀릴 것 같지 않다. 토지시장은 혁신도시 등 전국적인 개발 열기에도 거래제한으로 침체를 벗어나기 어렵다. 상가는 경기침체 여파로 대체로 냉랭한 한 해를 보내야 할 것 같다.

김종윤·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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