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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 '대장금' 탄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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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연합뉴스]

경남 진주의 초등학생이 국가 조리기능사 자격증 모든 부문을 획득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경남 진주 천전초등학교 5학년 노유정(12.사진) 양은 지난해 12월 28일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실시한 중식 조리기능사 시험에 응시, 최근 합격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노 양은 2005년 5월 양식, 12월 일식, 지난해 3월 복어와 한식 조리기능사 자격증 취득에 이어 5종류의 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모두 따 최연소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지난해 7월 제주관광산업고 3학년에 재학 중인 강정애(18).전현주(18)양이 달성한 최연소 기록을 깬 것이다.

진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노도섭(43)씨와 천영임(40)씨 부부의 외동딸인 노 양은 7살 때부터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조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동네 요리학원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맹연습을 해 왔다.

조리사 시험 중 가장 어려워 '복고시'라고도 불리는 복어조리기능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지난해 1월 일본 연수까지 다녀올 정도로 철저한 노력파다. 노 양은 진주 지역에서 "꼬마 대장금"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노 양은 현재 김치를 넣어 만든 오믈렛이나 진주비빔밥의 재료로 만든 롤 등 새로운 요리 개발에 골몰하고 있다.

노 양은 "요리하는게 너무 재미있다"며 "한국음식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요리사가 되는 게 꿈"이라고 했다. 그는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 중학교 1~2학년 때 쯤 미국 뉴욕의 요리학교인 CIA(Culinary Institute of America)에 진학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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